(서울=뉴스1) 김지현 한병찬 임윤지 기자 =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5일 윤석열 정부의 인사와 관련 "'알박기 인사'가 노골적으로 자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이날 광화문 천막당사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비상계엄으로 직무가 정지된 윤석열 정권이 반성은커녕 훈장을 주듯 내란동조 세력에게 한자리씩 챙겨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불법 계엄 이후 윤석열 정부는 15개 기관에 걸쳐서 63명을 알박기 인사했다"며 "현재 41명은 공모 중으로 이들까지 합치면 100명이 훌쩍 넘는다"고 밝혔다.
그는 "하나같이 자격도 전문성도 검증이 되지 않은 깜깜이 인사들이 윤석열 대통령실에 있거나 국민의힘 명함 하나를 가지고 공공기관장 자리에 졸속으로 내리꽂히고 있다"며 "부처와 기관 곳곳까지 전방위적으로 (알박기 인사가) 자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그 예로 지난 1월 임명된 한국석유관리원 최춘식 원장은 전 국민의힘 의원이고 2월에 임명된 한국 에너지정보문화재단 이주수 대표이사는 국민의힘 서울시 의원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으로 이은권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유력하다고 한다"며 "유종필 창업진흥원장은 윤석열 캠프 특별고문의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출신"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진 정책위의장은 "한국 벤처투자 상임감사에는 윤석열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이 임명됐다"며 "공용홈쇼핑 상임감사는 자유한국당 부대변인 출신이고 한국마사회 회장에는 김회선 전 새누리당 의원,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에는 윤석열 정권 초대 농림부 차관이었던 김인중 전 차관이 유력하다고 한다"고 했다.
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공개조합 상근부이사장에는 서병수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 인사가 공고도 없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중"이라며 "EBS 사장에는 21대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 선대위 대변인을 맡고 MBC 아나운서 국장 당시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징계를 받은 신동호 EBS 이사가 내정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죄다 알박기 짬짜미에 내란 보은용 인사가 아니냐"면서 "장관이 1년 넘게 공석인 여성가족부는 더 가관"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장관이 공석인데 여가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에는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자 국민의힘 중랑갑 당협위원장이 임명됐다"며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인 양육비 이행관리원장은 전문성이 전혀 없는 김건희 여사 측근으로 분류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은 알박기 인사 재발방지를 위해 대통령과 공공기관장 임기를 일치시키는 공공기관 운영법을 개정할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며 "알박기 인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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