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세원 기자 =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윤석열 대통령 탄핵 기각과 파면 인용 촉구를 위해 헌법재판소 앞을 찾았다.
예정한 기자회견 시간이 겹쳤던 양당은 서로 헌법재판소 현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기 위해 고성을 지르고 각자의 피켓으로 서로를 막는 등 충돌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21일 오전 8시 30분부터 헌재 현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원이·서삼석 의원 등 17명의 민주당 의원이 참석했다.
오전 9시쯤 기자회견이 끝나자, 헌재 정문 앞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하던 국민의힘 의원들이 자신들의 9시 기자회견을 위해 현판 앞으로 이동해 들어왔다. 헌재 현판 앞 공간은 정문 공간보다 비좁으나 차량의 이동이 없어 기자회견 진행에 방해가 덜하고, 헌재 건물과 더 가깝다.
그러나 민주당 상임위 기자회견 종료 후 9시 20분에 곧바로 재선 의원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던 민주당 의원들이 자리를 비켜주지 않으면서 여야 간 충돌이 발생했다.
김원이 의원은 조배숙 의원을 선두로 해 들어오려는 30여명의 국민의힘 의원에게 "저기(정문 앞)에서 하면 되지 왜 굳이 여기로 오냐"며 "서로 접촉하지 말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조배숙 국민의힘 의원은 "저기서 못한다. 나오라"고 소리쳤다. 뒤에 있던 나경원 의원은 다른 의원에게 "우리가 (기자회견) 할 땐 (경찰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현판 앞 공간을) 안 열어주더니 민주당은 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경찰이 바리케이드를 일부 열어주면서 국민의힘 기자회견은 오전 9시 10분쯤 헌재 정문 앞에서 시작됐다. 여당 의원들 뒤에서 다음 기자회견을 준비하던 민주당 의원들이 "윤석열을 파면하라!"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자,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대통령 탄핵 기각!"이라고 대형 피켓으로 이들을 가리면서 또 한차례 충돌이 이어지기도 했다.
기자회견 중에도 신경전은 이어졌다. 국민의힘이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동안 민주당도 맞불 기자회견을 동시에 진행해 의원들의 발언 소리가 서로의 구호와 발언에 묻혔다.
전날 백혜련 민주당 의원을 향한 '날계란 투척 사건'에 대한 저격 발언도 있었다.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은 "어제 이 자리에서 계란 투척 사건이 있었는데, 건너편에서 여기까지 도달하려면 상당한 힘이 있어야 가능하다"며 "온라인에서는 계란 투척이 자작극이란 얘기가 나온다. 경찰 당국은 조속히 수사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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