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일창 원태성 임윤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9일 군(軍)이 시신을 임시 보관하는 '영현백'을 약 3100개 구매한 사실을 두고 "계엄 당시 유혈 사태를 고려했다는 증거가 아니면 무엇이냐"라고 했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란수괴 윤석열과 공범들이 철저하게 기획했던 12·3 비상계엄의 위법하고 위험한 실체가 낱낱이 밝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육군은 지난해 11월쯤 영현백을 약 3100개 구매했다. 같은 해 8월에는 2군단 사령부 소속의 한 군무원이 서울의 종이관 제조 업체에 종이관 약 1000개 구매를 문의했다.
한 최고위원은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대국민 호소용 메시지의 계엄이었다. 계몽령이었다' 등의 내란수괴의 주장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주장인지 국민 모두가 잘 안다"고 지적했다.
4성 장군 출신인 김병주 최고위원은 "12·3 비상계엄 직후 대규모 시신 발생 가능성에 대비라도 한 것이냐"며 "윤석열이 직무에 복귀하면 이는 곧장 현실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진보당은 논평을 내고 "이 모든 것이 정말로 다 우연일 수 있겠느냐. 그야말로 모골이 송연해진다"며 "우리 국민 모두의 목숨을 위협했던 내란수괴 윤석열의 즉각 파면과 구속, 이 또한 1분 1초도 지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군은 종이관 구매 문의에 대해 지난해 을지 자유의 방패 훈련 중 전시 사망자 처리에 대한 아이디어 차원에서 논의했지만 실효성이 없어 중단했다고 해명했다.
영현백 구매와 관련해서는 2022년 합참 지시에 따라 중기 계획상 반영된 물량이 12월에 납품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