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형 박소은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 관해 "승복은 선택이 아니라 우리나라 정도 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 체제를 갖춘 나라에서는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진행된 예배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헌법재판소가 헌법과 헌법정신에 맞는 결정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전 대표는 "대한민국은 오랫동안 자유민주주의 체제 시스템을 굉장히 어렵게 맞춰 온 나라"라며 헌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모두가 승복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또 한 전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2일 이례적으로 개헌 필요성에 관해 언급한 것을 두고는 "대통령과 국회의원 임기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결국은 그 약속이 개헌의 실현 가능성을 높인다"며 "지금 제대로 개헌하지 않으면 이런 일(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을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것은 막아야 한다"며 "결기가 필요하고 (대통령) 임기 단축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 대표는 이런 말을 안 하지 않나"며 "지금 체제로 본인까지 하자는 얘기인데 그런 결기를 가지고는 1987년 체제를 정리하고 새 시대로 나아가기 어렵다"고 했다.
이날 교회 방문은 계엄과 탄핵 국면에 따른 정치적 혼란 속에서 국민 대통합을 기도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것이 한 전 대표 측 설명이다.

한 전 대표는 예배 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와 면담했다.
이 목사는 "싸움을 붙이는 사람은 있는데 말리는 사람이 없다"며 "한 (전) 대표가 중심에 서서 이제는 국민 통합을 이뤄 우리가 하나가 되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목사는 "편 가르기 하면 나라가 무너진다"며 "기독교계도 한마음으로 (국민이) 하나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한 전 대표는 "화합하고 치유할 때"라며 "목사님 가르침대로 열심히 한번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또 "지금 각 나라가 미국과 좋은 관계를 만들면서 발전하려고 있는데 우리만 손을 놓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 전 대표는 "목사님이 물심양면으로 그런 역할을 잘해주시는 것으로 안다"며 "나라를 위해서 기도를 많이 해 달라"고 답했다.
교회 방문에는 친한동훈계인 정성국·진종오·한지아 의원과 윤희석 전 선임대변인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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