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책 출간과 함께 정계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저서에 지난해 12·3 비상계엄부터 당 대표 사퇴까지의 상황과 정책 구상을 담은 가운데, 다음 주께부터는 북콘서트 등 대외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전날(26일) '국민이 먼저입니다-한동훈의 선택'을 출간하며 두 달여 만에 정계 복귀 신호탄을 쐈다.
책은 한 전 대표가 비상계엄이 터진 후 당 대표에서 물러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한동훈의 선택'과 윤석만 전 중앙일보 기자와 한 인터뷰 '한동훈의 생각'으로 구성됐다.
한 전 대표는 책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택은 잘못됐고 이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막기 위해서라도 단죄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불법 계엄을 해도 조기 퇴진도 거부하고 탄핵도 당하지 않으면서 대통령직을 유지할 수 있는 전례를 만든다고 가정해 보자"며 "이재명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전례를 내세워 사법부를 통제하고, 자신의 유죄 판결을 막으려고 몇 번이고 계엄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보수 강경 지지층 등에 미안함도 전했다. 그는 "불법 계엄 문제를 외면하거나 왜곡하는 방식으로는 계엄의 바다를 건널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그분들의 마음을 깊이 이해한다. 저도 많이 고심했고 괴롭고 안타깝다"고 했다.

무엇보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년간 가장 용기 있게 대통령의 잘못을 바로잡으려 했던 사람이 저였다. 누구보다 전례 없이 강도 높은 단련을 받았다"며 사실상 조기 대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젠더갈등, 복지, 교육, 외교 정책 등에 대한 구상을 내비쳤다.
그는 AI 산업과 관련해 "늦은 감이 있다. 이제부터라도 기업·대학·정부가 한마음이 돼 기술 표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복지 분야에선 정책 통합보다 개개인이 받을 수 있는 복지혜택을 한 계좌로 몰아넣는 식의 '한평생복지계좌'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청년 정책을 두고는 "정년 연장을 하되 청년 선호도가 높은 공공기관과 대기업 같은 곳은 시행 시점을 유예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고 했다. 젠더갈등에 관해선 "정치권의 비열한 태도가 남녀갈등 문제의 큰 원인"이라며 "양성평등은 모든 영역에서 실질적으로 지켜져야 한다"고 했다.
교육 정책에 대해선 "설익은 상태에서 툭툭 던져선 안 된다"며 말을 아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 시대를 맞이해선 국내 정치가 안정되면 하루빨리 미국과 밀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봤다.
본인 저서로 본격 정치 행보를 알린 한 전 대표는 3월부터는 북콘서트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친한(친한동훈) 관계자는 구체적 일정은 미정이나 내달 전국 순회 북콘서트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cho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