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부겸, 통합 공감 속 개헌 공방…李 "내란 극복 집중할 때"(종합)

90여 분간 만찬 회동…李, 강성 지지층에 메시지 낸 것 언급
金 "이재명 중도 보수 발언, 그런 분들 안으려는 노력으로 이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2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왼쪽)와 인사하고 있다. 2025.2.2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2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왼쪽)와 인사하고 있다. 2025.2.2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4일 내란 사태 극복을 위한 '통합 비전'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국민 통합 및 화해에 관한 메시지'의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다만 김 전 총리가 '개헌'을 포함해 정치 개혁 방안도 필요하다고 제안하자, 이 대표는 "지금은 내란 극복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거리를 뒀다.

이 대표와 김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여의도 소재 한 식당에서 90여 분간 만찬 회동을 진행했다.

김 전 총리는 식사 전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불법 계엄에 맞서 민주 헌정 수호 세력과 단합해 민주 헌정을 지키기 위해서 애쓰신 이 대표의 노고에 감사하다"며 "앞으로 탄핵이 인용될 때까지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오랜만에 총리님 뵙게 됐는데, 국가에 대한 걱정이 많고, 당에 대한 우려가 많은 것 같다"며 "그간 고민하셨던 것을 오늘 제가 겸허히 듣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잘 찾아보겠다"고 했다.

두 사람의 식사 자리는 진지하면서도 밝은 분위기로 진행됐다고 전해졌다. 특히 두 사람은 '민주 헌정 수호를 위한 세력들'을 엮어 국민적 기반이 탄탄한 새로운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김 전 총리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통상 압력에 중국의 인공지능(AI) 등 기술 굴기 속 한국의 성장 동력은 가라앉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의 준(準) 내전 상태로는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없기 때문에 내란 사태 극복을 위한 통합 비전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그러면서 이 대표를 향해 "국민들에게 국민 통합과 화해의 메시지를 내달라"는 요청도 했다. 이에 이 대표는 김 전 총리의 일련의 제안이 "필요한 일"이라고 화답했다.

김 전 총리는 또 "의료 대란 수습과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한 국내 경제 회생 등에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고, 이 대표는 이에 적극 공감하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본문 이미지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만찬을 하기 위해 들어오고 있다. 2025.2.2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만찬을 하기 위해 들어오고 있다. 2025.2.2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다만 개헌에 있어선 이 대표는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한 대변인에 따르면 김 전 총리는 "그간의 당 운영에 있어 상처받고 떠난 사람들을 포용해야 한다"고 요청하면서 "개헌을 포함한 정치 개혁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개혁의 그림을 그리고 대한민국을 새롭게 만들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의회를 넘어 국민 참여 정치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표는 "생각이 없지 않지만 지금은 내란 극복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답했다.

김 전 총리는 만찬 후 기자들과 만나 이와 관련 "이 부분(개헌)에 대해 계속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입장을 밝히라고 (이 대표에게) 내가 계속 요구했고 이 대표는 '탄핵에 집중할 때'라고 하면서 조금 공방이 오고 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 전 총리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23일) 자신이 강성 지지층을 향해 사실상 비명(비이재명)계에 대한 과도한 공격을 삼가달라고 메시지를 낸 것에 대해 먼저 언급하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친명(친이재명) 성향 강성 지지층인 일명 개딸(개혁의 딸)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한편 김 전 총리 측 오영식 전 의원에 따르면 김 전 총리는 이 대표의 당 정체성에 대한 '중도 보수' 언급에 있어 "이 대표의 단정적 표현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측면이 있다"면서도 "중도 보수적 입장을 가진 분들을 끌어 안기 위한 노력으로 발언 취지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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