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의지' 이재명 "엄청난 권한 5년, 정말 짧아…보복 안돼"(종합)

2심 재판 "3월 중 선고 예상, 아무 걱정 안해"…"비명계와 협력할 것"
"보수 재집권하면 카오스"…"윤석열, '전쟁중' 젤렌스키 모델 삼은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회복과 성장'을 주제로 제422회 국회(임시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5.2.1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회복과 성장'을 주제로 제422회 국회(임시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5.2.1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임윤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만약 (대권) 기회를 갖게 된다면 5년(은) 정말 짧다"고 말했다. 조기 대선이 열릴 경우 출마 여부를 묻는 말에 "내란 극복이 우선"이라고 말을 아꼈지만, 사실상 출마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다. 이 대표가 대선 출마 의사를 간접적으로라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김어준의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가진 인터뷰에서 '보복하지 않겠다는 것도 진심인 거 같다'는 질문에 "보복은 보복을 부르기에 우리 사회는 그런 방향으로 가면 안 된다"며 "누군가 숙여야 한다면 내가 먼저 숙이고 그러면 상대가 숙이고, 그런 식으로 계속 붙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번 인터뷰는 지난 12·3 비상계엄 이후 처음이다.

이 대표는 전날(10일)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을 밝히는 과정 중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는 날 선 반응 대신 연설을 멈추고 즉석에서 답변했다.

진행자가 "제가 이 대표님 아무것도 아닐 때부터 알았는데 많이 변했다"고 하자, 이 대표는 "정말로 그런 생각이 든다"며 "진심이다. 이거저거 하다 보니 시장 8년도 금방, 도지사도 순식간에 3년이 지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국가적 과제를 운영하는 국정 5년도 정말 짧다. 순식간이다"라며 "그런데 그 순간 엄청난 권한이 주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제가 투자한 한 시간이 5000만 국민에 영향을 미치고, 제 1시간이 5000만 시간의 가치를 갖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제 한마디가 세상을 흔들거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만 진행자의 직접적인 대선 출마 질문에 "지금 이야기하면 불필요한 논란에 빠져든다"며 "지금은 보통 상황이 아니기에 내란 사태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고 우선이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재판이 3월 중 선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대표는 "재판 지연이라고 하는 데 사실 매우 빨리, 사상 최대로 빨리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고 이에 대해 우리는 불만도 걱정도 없다"며 "빨리 정리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2심 재판 후 대법원판결까지는 두 달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명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과 관련해 이 대표는 "이번 대선은 누가 이기느냐는 다음 문제이고, 이기냐 지냐가 제일 중요하다"며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보수 아닌 보수집단이 재집권한다면 카오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목숨이 걸렸는데 사적 이익을 챙기는 건 있을 수 없다"며 "우리가 이길 수만 있다면 다 줄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챙겨야 한다. 그분들에게 가능한 역할을 찾아서 만들어 드리고 협력도 하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언한 배경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모델로 한 거 같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쟁을 하면 대통령에서 내려오지 않는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임기가 끝났는데 계속 대통령을 하고 있다"며 "이렇게 국정을 운영한 윤 대통령이 퇴임 후에 국민의힘에서 누가 집권한다고 본인의 안전이 유지될까란 생각을 한다면 본인이 모를 리 없기 때문에 북한과 국지전을 유발하는 것으로 이 모델을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격차 해소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불평등 해소? 불가능하다"라며 "지금보다 덜 벌어지도록 완화, 축소, 이 정도는 해야 한다. 그러면 나눌 수 있는 새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장을 잃더라도, 경쟁에서 탈락하더라도 기본적인 삶이 보장되는 기본사회를 우리 공동체는 감당할 능력이 있다"며 "기본사회가 목표이고 '성장'은 수단이다"라고 강조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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