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앙간부학교' 명칭 비화…"김일성, 학교명칭에 이름 넣지 말라했다"

일꾼들 '김일성정치학교' 건의했으나 김일성 거듭 거절
주민 의식과 동떨어진 우상화 경계하는 김정은 스타일 반영

(평양 노동신문=뉴스1) =지난해 6월 당중앙간부학교 개교식에 참석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지난해 6월 당중앙간부학교 개교식에 참석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노동당의 간부를 양성하는 '중앙간부학교'(구 중앙당학교)의 초기 명칭을 김일성 주석의 이름을 넣은 '김일성정치학교'로 확정하려 했으나 이를 김 주석이 극구 거절해 '중앙당학교'로 개교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당 핵심 골간 육성의 원종당을 이렇게 태어났다' 제하 기사를 통해 지난 1946년 5월 29일 김 주석이 중앙당학교 개교식을 앞두고 당학교 창설 사업을 점검했던 때를 조명했다.

김 주석은 현장에서 교재들을 한권씩 살피다가 교재 표지에 '김일성정치학교'라는 명칭이 적혀 있는 것을 보고 "왜 김일성정치학교라고 하였는가"라고 일꾼들에게 물었다. 이에 당 일꾼들은 "새 당학교 명칭 문제를 놓고 진지하게 토의하던 끝에 당학교에 위대한 수령님의 존함을 모시고 그이를 첫 교장으로 모시기로 토의 결정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김 주석은 "자신에 대한 간부들과 당원들의 신뢰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자신을 당학교 초대 교장으로 한 데 대해 동의하지만, 당학교의 명칭을 '김일성정치학교'라고 한 데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학교는 당 중앙에서 직접 지도하는 학교인 것만큼 학교 명칭을 '중앙당학교'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교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이 이같은 일화를 조명한 이유는 선대와 달리 지나친 '우상화'를 지양하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스타일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최고지도자의 권위를 높이는 것과 별개로 주민들의 의식과 동떨어진 신격화는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김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 표현을 자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자신을 낮추는 최고지도자의 모습을 부각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한편 1946년 6월1일 발족한 중앙당학교는 1972년 4월 김일성고급당학교로 개칭된 후 1973년 마르크스-레닌주의학원과 통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21년 중앙간부학교로 개칭됐다. 이 학교는 지난 2023년 새 캠퍼스로 부지를 이전해 새로 건립됐으며, 지난해 6월 1일 개교식이 열린 바 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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