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울산시의회가 국민의힘 당론에 따라 오는 20일 후반기 의장 선거를 실시하기로 한 가운데, 안수일 의원 측이 재선거 강행에 반발하면서 진통이 일고 있다.
안 의원 지지자 30여명은 19일 오전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의 판결대로 의회 내부에서 논의해야 할 것을 국민의힘 울산시당이 왜 관여하는지 의문스럽다"며 “정국이 혼란스러운데 재선거라는 일방적인 결정으로 시의회를 더 큰 혼란 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천권이 목숨 줄인 것은 알고 있지만, 박성민 시당위원장과 울산시당에서 재선거를 운운해도 의회 사정은 현직 시의원들이 더 잘 알 것”이라며 "언제까지 윗선 정치인의 눈치만 보고 소신도 없이 따르려고 하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40년 세월 당을 위해 헌신해 온 사람을 의장 자리 하나 때문에 탈당하게 만들더니, 시의회 전반기 의장단은 후반기에 그 어떠한 자리도 맡지 않기로 약속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이는 전반기 부의장을 지낸 이성룡 의원이 ‘후반기 의장단 양보’ 약속을 어기고 의장으로 도전했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들은 “국회의원 눈치만 보고 시당 명령에만 따르는 시의원들은 시민을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냐”며 “시의회는 법의 판결에 따라 질서 있게 법치주의를 지키고 옳은 판단으로 시민들을 위한 정도 정치를 펼쳐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당시 경선에서 이 의원과 동수를 기록한 안 의원은 이 의원을 후반기 의장으로 내정한 의원총회 결과를 불복하고 본 선거에 나섰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나온 무효표 논란을 두고 소송을 제기하며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1심에서 재판부는 이 의원에게 투표한 이중 기표지가 무효로 인정된다며, 소수 득표자인 이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한 결과를 취소한다고 판결했다.
판결을 두고 안 의원은 시의회가 자신을 의장으로 정정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다수당인 국민의힘은 재선거 실시를 당론으로 정하고 경선을 통해 이 의원을 후보로 내정했다.
오는 20일 의장 선거에는 이성룡 의원과 손근호 의원이 맞대결을 펼치지만, 안수일 의원이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의장 선출 이후에도 상당한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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