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양=뉴스1) 윤왕근 기자 = "마부하이(Mabuhay·환영합니다), 강원 스테이트."
강원권 유일 국제공항인 양양국제공항이 오는 8월 국내 정기노선 재취항 등 정상 운영을 앞두고 모처럼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볐다.
16일 낮 12시 30분쯤 강원 양양국제공항 국제선 입국장 게이트가 열렸다.
강원도와 강원관광재단이 유치한 필리핀 마닐라발 전세기 'PR 470'편이 이날 양양국제공항 활주로에 닿았기 때문이다.
강원도와 강원관광재단 관계자들은 입국장 게이트가 열리자 타갈로그어로 '환영합니다'라는 의미의 "마부하이", "웰컴 투 강원 스테이트"라며 환영 인사를 건넸다.
또 컵과 영어 관광안내책자, 필기구가 든 선물 꾸러미를 쥐여줬다. 손창환 강원도글로벌본부장과 강원관광재단 관계자들은 '웰컴 투 강원스테이트'라고 쓰인 머리띠까지 쓰고 이들에게 환영 인사를 건넸다.
청사 내엔 로제의 '아파트' 등 K-팝이 크게 울려 퍼졌다. 게이트를 나온 필리핀 관광객들은 이처럼 '융숭한 대접'에 의아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손창환 본부장은 직접 영어로 "강원도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지금 강원도는 벚꽃이 만개해 아름다운 한국의 봄 풍경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여행 짐을 들고 공항 청사 내로 들어오는 것은 일반적인 국제선 입국장의 모습이다. 그러나 강원도가 대대적인 행사까지 열어가며 이들을 격하게 환영한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
이날 도착한 마닐라~양양 노선이 정기편이 아닌 임시로 열린 하늘길이다.
‘2025~2026 강원 방문의 해’를 맞아 강원도와 강원관광재단이 유치한 필리핀 관광객은 지난 12일 60여명에 이어, 이날 164명, 오는 20일 60여명 등 총 300여명이다.
양양국제공항은 지난 2023년 5월 초 국제선 운항이 중단된 이후, 강원도와 강원관광재단이 유치한 인바운드 여행객에 국제선 수요를 의지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내국인 해외여행객 수요를 위해 양양발 베트남 다낭행 22편을 운항해 94.3%의 탑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국제선 중단 이후 부정기편에 의해 국제선 게이트가 종종 열리곤 있지만, 이날 행사가 특별한 것은 오는 8월 2년 만에 양양~제주 국내 정기노선 재취항 등 양양국제공항이 정상 운영을 앞두고 본격 시동을 걸었다는 것이다.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뒀던 옛 플라이강원을 인수한 파라타항공은 오는 8월부터 양양~제주 정기노선을 운영한다. 양양과 제주 하늘을 이어 줄 항공기 기종도 사실상 확정됐다. 당초 해당 노선은 270석 규모의 에어버스사 A330 기종으로 알려졌으나, 수익성 등을 고려해 180석 규모의 A320으로 변경됐다.
이 항공기는 일일 왕복 1회 양양과 제주를 오갈 예정이다. 제주발 양양행은 오전 10시 40분, 양양~제주행은 낮 12시에 뜬다. 첫 운항 일은 오는 8월 1일로 예상된다.
다만 이날처럼 양양국제공항 국제선 게이트가 정기적으론 열리지 않는다. 파라타항공 측이 양양~제주 노선 외 국제선 정기취항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파라타항공 측은 양양공항에서 부정기편 국제선 운항을 통해 차차 수요를 늘려가겠단 방침이다.
한편 이날 입국한 164명의 필리핀 관광객들은 정선 하이원리조트, 춘천 남이섬, 강릉 BTS정류장 등 강원 관광지 곳곳을 방문할 예정이다.
김성림 도 관광국장은 “가족, 연인, MZ세대 등이 선호하는 관광 트랜드를 반영한 한류, 체험형 콘텐츠를 적극 개발해 양양국제공항을 통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