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수억 원의 연구비를 빼돌려 사적으로 유용한 강원대 교수 등 20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강릉경찰서는 사기와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국립 강원대 교수 A 씨 등 15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강원대 조교와 춘천시청 계장급 공무원, 공공기관 연구원, 사무용품 판매업체 대표 등 5명도 같은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A 씨 등 교수 15명은 지난 2017년부터 작년까지 정부와 기업이 지원한 연구비 수억 원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연구 물품비 구매 명목의 허위 공문서를 작성한 뒤 사무용품 판매업체 대표에게 전달, 사무용품과 상관없는 비디오 게임기와 에어컨 등을 구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 같은 허위 공문서가 500개 넘게 작성됐고, 사적으로 유용된 연구비만 6억 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강릉 소재 공공기관으로부터 출장비 대납 관련 신고를 받고 이 사건 수사에 착수, 관계기관과 춘천시청 압수수색 등 추가 수사를 벌여 A 씨 등의 범죄 혐의를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A 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강원대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으로서 결과를 지켜보고 규정에 따라 처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