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호에 1조 들여 관광단지 조성"…찬반 논쟁 가열

'사업자 의지 의문' '생태계 파괴 우려' 등 지적 잇따라

영랑호 관광단지 개발 계획 발표하는 이병선 속초시장.(속초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랑호 관광단지 개발 계획 발표하는 이병선 속초시장.(속초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속초시가 지역 대표 관광자원이자 동해안 대표 석호(潟湖)인 영랑호 일대에 1조 원대 규모의 관광단지 조성 계획을 밝히자 지역사회에서 찬반 여론전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시에 따르면 신세계센트럴시티는 총사업비 1조 376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31년까지 영랑호 일대 131만 8436㎡ 면적에 대규모 관광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그간 지역에선 영랑호 유원지에 대한 도시계획 결정(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취소 시한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자체의 향후 개발 방침 등에 이목이 쏠렸던 상황. 또 영랑호엔 지난 2019년 대형산불로 훼손된 펜션(신세계 영랑호리조트)이 장기 방치돼 있어 경관 문제 해결이 지역 숙원이었다. 2년 뒤로 다가온 동서 고속화 철도 개통에 따른 관광 인프라 확충도 시급한 상황이었다.

센트럴시티는 해당 부지애 저층 빌라와 스포츠센터와 대규모 수영장, 뮤지엄, 스포츠 & 조각공원, 야외식물원(초화원) 등 대규모 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단 방침이다.

본문 이미지 - 속초 영랑호 관광단지 조성사업 시의회 설명회.(속초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속초 영랑호 관광단지 조성사업 시의회 설명회.(속초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이 계획 발표 직후부터 지역사회에선 의문과 반대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열린 시의회 본회의 관광과 업무보고에서도 관련 우려가 제기됐다.

최종현 시의원은 "민간투자 제안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인 영랑호 관광단지 조성과 관련해 의문점이 많다"며 "시의 일방적 사업계획 발표는 경솔했고, 사업자 측이 영랑호 개발에 어떤 의지가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시는 이정철 신세계센트럴시티 부사장을 속초로 초청했다. 시와 이 부사장은 이달 10일 시의회에서 영랑호 관광단지 조성 사업 설명회를 열어 사업 추진 배경과 개발 방향, 전략 등을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설명회에서 "이번 사업은 대규모 프로젝트로서 초기부터 사업계획과 안정적인 자금계획을 철저하고 세밀하게 수립했다"며 "고품격 관광단지 조성 사업을 통해 영랑호를 단순한 개발이 아닌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고려한 지속 가능한 관광모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본문 이미지 - 속초 영랑호 전경(속초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속초 영랑호 전경(속초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와 관련 이병선 속초시장도 지역 곳곳을 돌며 해당 사업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난관은 또 있다. 지역 일각에서 영랑호 일대 생태계 파괴 우려를 이유로 이 사업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랑호 인근에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보광사를 주축으로 강원지역 20여개 단체는 최근 해당 사업 반대단체를 설립하고 시와 맞서기로 했다.

'영랑호를 녹지공원으로 염원하는 사람들의 협의회'란 이 단체는 오는 14일 오후 2시 속초시립도서관에서 '위기의 영랑호 생태적 보존과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시민 대토론회까지 열 계획이다.

영랑호 보광사 석문 스님은 "영랑호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며 "영랑호를 녹지공원으로 보존해달라"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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