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페이지 개발' 두고 강원도 vs 춘천시 갈등 '여전'

춘천 지역 주민들, 강원도 향한 비판 현수막도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10일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강원도 제공)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10일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강원도 제공)

(강원=뉴스1) 한귀섭 이종재 기자 = 강원 춘천 옛 주한미군 기지 '캠프페이지' 부지 개발을 두고 강원도와 춘천시의 갈등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춘천시는 지난 2023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혁신 지구 국가시범지구' 공모 사업을 통해 캠프페이지 부지를 활용하겠단 계획을 세웠고, 후보지로 선정됐다.

도시재생 혁신 지구는 대도시 및 지방 거점도시에 있는 대규모 유휴부지를 활용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시는 당시 아파트 개발을 놓고 지역사회와 정치권 등의 찬반 갈등이 이어지면서 최종 공모에 선정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시는 사업 규모를 2조 7000억 원에서 3800억 원으로 축소해 도시재생 혁신 지구 공모사업에 재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대신 시는 해당 부지에 시각특수효과(VFX) 산업 단지를 구축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생태계도 키우겠단 계획이다. 하지만 도는 수도권과 접근성, 교통망 확대 등을 고려해 캠프페이지 부지에 다른 산업이 고려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본문 이미지 - 춘천시청.(뉴스1 DB)
춘천시청.(뉴스1 DB)

이에 앞선 도는 춘천시가 캠프페이지 부지 개발을 위해 협의를 거쳐야한다고 주장했고, 시는 협의를 꾸준히 해왔고, 사업 규모도 축소한 만큼 기존 안으로 가야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인근 주민들은 도청 인근에 강원도에 항의하는 현수막을 걸기도 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10일 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춘천시가 협의를 해오면 우리도 잘 협의해 보라고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안 찾아온다고 그러더라"면서 "이런 문제는 도와 시가 잘 혐의해서 큰 그림을 함께 그려나가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춘천시가 정식 신청이 없는 상태에서 일일이 이야기하는 건 그렇다"면서도 "(캠프페이지는) 도와 시가 잘 협의해서 나가야 정말 앞으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광열 경제부지사도 이날 "지난번에 말씀드린 이후에 춘천시와 소통이 없었고, 또 그런 상황에서 도를 패싱하고 있어서 강력한 유감의 뜻을 전한다"며 "춘천역 주변이 갖고 있는 발전 가능성이 지금 하고 비교할 수가 없는데 현재 계획은 이전 상황을 전재로 해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본문 이미지 - 강원 춘천시 소양동주민자치회가 최근 강원도청 인근에 캠프페이지 개발과 관련한 강원도를 비판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2025.3.10 한귀섭 기자
강원 춘천시 소양동주민자치회가 최근 강원도청 인근에 캠프페이지 개발과 관련한 강원도를 비판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2025.3.10 한귀섭 기자

또 "춘천역 주변 땅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는 달라진 환경을 전제로 검토해야 한다"며 "그런데 시가 추진하는 컨벤션센터 등은 경제적 가치가 없고, 11층짜리 3개 동을 분양해서 비용을 회수하겠다고 하지만, 혜택을 주지 않으면 기업을 유치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용옥현 춘천시 도시재생과장은 오후 기자들과 만나 "(강원도와 춘천시의) 갈등으로 비칠까 봐 상당히 우려스럽다"며 "시 발전에 대해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가자는 의미에서 말씀한 것으로 알아듣겠다"고 답했다.

이어 "도시재생혁신지구 사업은 2023년 하반기에 이미 심사위원을 통해서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그 사업을 인정받았고, 사업 규모를 축소했다"며 "도청이 이전하게 되면서 원도심의 쇠퇴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청년들이 서울로 가지 않도록 지방소멸을 막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춘천시는 오는 24일 시민공청회를 갖고 캠프페이지 부지 활용을 위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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