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작년 강원 중소기업들의 금융권 부채가 비교적 금리가 높은 편인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계속 확대돼 온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계 자금 사정이 갈수록 악화한 지표를 나타낸 상황에서 나타난 흐름인 만큼, 부채 부담이 더 커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한국은행 강원본부에 따르면 도내 금융기관 중소기업대출금 잔액은 작년 11월 말 24조 374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2023년 11월(23조 1081억 원)보다 1조 2659억 원 늘어난 것으로서, 최근 1년간 강원의 중소기업대출 증가율은 5.5%로 기록됐다.
같은 비교기간 전국의 중소기업대출 증가율은 3.5%다. 이와 비교할 때 강원의 중소기업대출 증가율이 전국대비 2.2%포인트(p) 빠른 수준으로 늘어났다는 것을 가늠할 수 있다.
더욱이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불어났다. 도내 예금은행의 대출금 잔액은 작년 11월 말 기준 13조 6435억 원으로, 2023년 11월(13조 4918억 원)보다 1517억 원(1.1%) 증가한 반면,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잔액은 그 기간 9조 6163억 원에서 10조 7305억 원으로 1조 1142억 원(11.6%) 불어났다.
이 같은 추이는 도내 기업인들이 자금사정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벌어진 흐름이다. 특히 도내 제조업계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중 자금사정 BSI는 작년 12개월 동안 대체로 60~70선에서 등락을 보였다. 작년 6월 한 차례만 81을 기록했다. 강원의 비제조업 자금사정 BSI도 50~70선에서 등락을 보이는 등 마찬가지의 흐름을 보였다.
통상 BSI 지수는 기준치 100 초과 시 경기전반을 긍정적, 미만 시 부정적으로 본 기업인이 상대적으로 많음을 의미한다. 그만큼 강원 기업들의 자금사정 고충이 상당한 가운데 도내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부채가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커졌다는 얘기다.
도내 금융권 관계자는 "자금사정 악화하고 내수부진의 여파가 상당한 가운데 중소기업들의 부채도 확대된 것으로 보이는 만큼, 부담을 경감할 지원방안이 다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한국은행 강원‧강릉본부는 오는 설을 앞두고 단기운전자금 수요가 있는 도내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위해 100억 원 규모(금융기관 기준 200억 원)의 특별운전자금 지원에 나섰다. 연 1.5% 기준으로 설 자금과 관련해 업체당 4억 원 한도 등의 조건으로 대출취급 기관을 통해 융자를 지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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