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뉴스1) 장수인 기자 = 전북자치도 무주군 부남면 산불이 계속되고 있다. 산 정상인 옥녀봉 불길의 경우 아직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날이 밝는 대로 헬기를 투입 진화작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7일 전북자치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22분께 무주군 부남면 한 주택에서 불이 났다. 이 불은 강풍을 따라 부남면 인근 야산으로 확산됐다.
소방과 산림당국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산불진화대원 등 721명의 인력과, 헬기 4대 등 장비 76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현재도 옥녀봉의 큰 불길은 잡히지 않고 있다. 이곳은 산세가 험해 헬기로만 진화 작업을 할 수 있는데, 날이 저물며 이날 오후 6시 30분께 현장에 투입됐던 헬기 4대는 모두 철수했다.
현재 진화율은 90%로 파악되고 있다.
전북자치도와 산림당국은 날이 밝는 대로 헬기를 투입해 주불을 진화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인원 투입이 가능한 곳에서는 야간시간에도 진화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앞서 소방은 불길이 점차 확산하자 전날 밤 10시 11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가 이날 오전 8시 41분께 해제했다. 민가로 불이 확산할 위험이 낮아지면서다. 하지만 산림당국은 피해 면적이 점차 확산함에 따라 산불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소방은 야산 경계를 중심으로 방어선을 구축해 불길이 민가로 확산하는 것을 막고 있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지난 밤사이 인근 마을 주민 272명이 대피했다.
또 당초 불이 발생한 주택이 전소되고, 현재까지 임야 약 20㏊ 이상 소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무주군은 불이 난 직후인 전날 오후 10시 29분부터 여러 차례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고, 대티와 유동, 대소, 율소마을 주민들에게 대피를 안내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다목적광장과 율소마을회관에 46명의 주민이 대피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대부분 대소마을과 율소마을 주민들이다.
소방 관계자 등은 "부남면 산 주변에 연기는 육안상으로 잦아들었다"며 "날이 밝는 대로 주불 진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불은 주택 내 개인 저온저장고 전기 누전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oooin9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