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제주도에는 야권과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신속한 파면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27명은 4명씩 한 조를 이뤄 13일 오후 2시부터 도의회 의사당 로비에서 릴레이 철야 농성에 들어갔다. 14일부터는 매일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1시간 동안 인근 도로에서 릴레이 1인 피켓시위를 하기로 했다.
송영훈 도의회 민주당 원내대표는 농성 돌입 전 도의회 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의 국가적 위기와 혼란을 막을 가장 확실한 방법은 윤석열에 대한 신속한 파면 결정"이라며 "헌법재판소는 신속한 파면 결정으로 헌정과 법치, 민주주의 복구의 소중한 길을 터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제주도당과 소나무당 제주도당, 조국혁신당 제주도당, 진보당 제주도당은 전날 제주시청 인근에 농성장을 설치하고 24시간 공동 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농성장 앞에서는 정당 연설회, 제주지방법원 앞에서는 1인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1일 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휘두르며 민주주의를 공격하는 내란 세력이 더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공동 대응을 통해 내란 종식의 돌파구를 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서귀포시 지역구 국회의원인 민주당 위성곤 의원은 지난 11일을 시작으로 3일째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 농성 중이다. 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한 분이라도 더 광장으로 나와 국민의 단결된 힘을 보여 주시길 바라는 절박한 마음"이라며 "헌법재판소는 국가적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 주 안에 반드시 탄핵 선고 기일을 지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내 21개 시민단체와 진보정당으로 구성된 윤석열 정권 퇴진·한국사회 대전환 제주행동 역시 지난 10일부터 제주시청 일대에서 시국 농성을 하고 있다. 이 단체는 14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일대에서 '윤석열 파면·처벌 제주도민대회'도 열 예정이다.
이 단체에 속한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이날 SNS에서 "윤석열 파면이 목전이다. 무엇보다 뒷심이 중요한 시기"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제주도민대회에 모여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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