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모히건 인스파이어가 개장 1년 만에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탈로 넘어갔다. 투자자인 모히건은 1500억 원 넘는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경영권을 상실했다. 2조 원이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가 개장 직후부터 흔들리게 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인스파이어는 베인캐피탈로부터 대출받았지만 특정 약정을 충족하지 못해 지분 100%를 넘겼다.
업계에선 인스파이어 측의 자금 조달 과정에서 무리한 운영 전략이 사업 불안정을 초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글로벌 리조트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인스파이어도 사업을 진행하는 데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했지만 추가 투자 유치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다.
인스파이어는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IBC-Ⅲ 지역 46만 1661㎡ 부지에 5성급 호텔 3개 동(1275개 객실), 1만 5000석 규모 공연장, 수도권 최대 컨벤션 시설,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을 갖춘 대형 복합리조트로서 2조 원가량 투입됐다.
그러나 개장 이후 객실 점유율은 47~83%로 불안정했고, 핵심 수익원인 외국인 전용 카지노도 기대에 못 미쳤다. 인천공항 인근이란 입지 특성상 해외 관광객 유입이 매출에 중요한 변수가 됐으나, 이곳을 찾는 중국 등 외국 관광객도 예상보다 적었다.
인스파이어는 베인캐피탈이 경영권을 인수하더라도 기존 확장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사모펀드 특성상 단기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베인캐피탈이 비용 절감을 위해 인스파이어의 인력을 감축하거나 일부 시설 운영을 축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모히건사의 기존 계획대로 2046년까지 6조 원을 추가 투자할지도 불확실하다.
인천공항공사도 인스파이어의 경영권 상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인스파이어의) 잔여 사업에 대한 모니터링을 면밀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스파이어가 중국 등 외국 관광객 수요 회복 여부와 베인캐피탈의 운영 전략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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