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면서 정치권이 조기 대선 체제에 돌입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명계 잠룡 중 한 명으로 '12·3 계엄' 이후 줄곧 대선 행보를 보인 김동연 경기지사 역시 당내 대통령 후보 경선 레이스에 본격 가세할 전망이다.
김 지사는 이날 윤 대통령 탄핵 인용 직후 발표한 '탄핵 인용 입장문'을 통해 "'빛의 혁명'이 승리했다"며 헌재 결정을 환영했다.
그는 "'빛의 혁명' 이후 대한민국은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 나도 절박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향후 정치 행보를 시사했다.
김 지사는 이날 조기 대선 출마 여부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도청 안팎에선 김 지사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참여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실제 김 지사의 몇몇 핵심 측근들은 일찌감치 도정을 떠나 외곽 조직을 정비하는 등 사실상 선거 채비를 해왔다.
지역 정가에선 김 지사가 내주쯤 당내 경선 참여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지사는 도지사직을 유지한 채 경선에 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장이 대선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기준 30일 전에 사퇴해야 하지만 당내 경선 과정에선 직을 유지할 수 있다.
그간 분권형대통령제·책임총리제·4년 중임제 개헌을 주장해 온 김 지사는 지난달 유튜브 채널 출연 당시 "내게 가장 위협적이고 껄끄러운 후보라면 이재명 후보(현 민주당 대표)"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도 공직사회 안팎에선 김 지사의 대통령 후보 경선 참여와 관련해 도정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도 관계자는 "도와 도의회 간 협치가 원활하지 못한 상황을 감안하면, 도정 지속을 위한 추경안 및 민생 현안 처리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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