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400회' 2주에 한번씩 헌혈…"이젠 주삿바늘 통증도 못 느껴"

[빛,나눔]김시형 씨 "친구 아버지 백혈병에 첫 헌혈"
"2주에 1번씩 혈소판 헌혈해 술·담배 멀리하고 있어"

편집자주 ...내 가족, 내 동네, 내 나라라는 표현보단 우리 가족, 우리 동네, 우리나라라는 말이 더 자연스럽다. 우리들 마음에 '공동체 정신'이 녹아 있어서다. 자신의 빛을 나눠 우리 공동체를 밝히는 시민들을 소개한다.

본문 이미지 - 24년째 헌혈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김시형 씨(40)가 지난 31일 헌혈의집 목포센터에서 400회 헌혈을 달성했다.(대한적십자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4년째 헌혈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김시형 씨(40)가 지난 31일 헌혈의집 목포센터에서 400회 헌혈을 달성했다.(대한적십자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무안=뉴스1) 박지현 기자 = "24년간 헌혈하니 주삿바늘 찔러도 통증이 없어요. 그래도 누군가의 생명을 구한다는 게 보람됩니다. "

24년째 헌혈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김시형 씨(40).

김 씨는 지난달 31일 헌혈의집 목포센터에서 400번째 헌혈을 했다.

100번 헌혈하면 대한적십자사 '헌혈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는데 이 기준의 4배를 달성한 것이다.

김 씨가 처음으로 헌혈한 것은 고등학생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친구의 아버지가 백혈병 투병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처음 헌혈했다.

그는 "엊그제 친구와 통화했는데 아버지가 건강히 지내신다고 해서 참 보람되더라"며 "나도 누군가 도울 수 있구나 하는 감정이 헌혈을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고 말했다.

군대를 제대한 후부터 꾸준히 헌혈을 진행해 24년간 총 400회에 걸쳐 참여했다. 김 씨의 채혈량은 20만㎖로 체중 70㎏ 기준 성인 34명의 혈액량과 같다.

김 씨는 2주에 한번씩 헌혈을 하기 위해 음주와 흡연을 멀리하고 있다. 패스트푸드와 같은 인스턴트도 최대한 자제하며 생활한다.

그는 "2017년부터 귀농해 무안에서 키위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따로 운동은 하지 않지만 밭일이 활동량이 많아 건강이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오른팔에는 영광의 흉터자국이 남았다. 되려 김 씨는 헌혈을 할 때에 간호사에게 "찌르던 곳에 찔러달라"고 말한다. 처음 주삿바늘이 들어갈 때는 통증을 느꼈지만 수년간 지속되다보니 이제는 감각이 무뎌졌다.

잦은 헌혈에 가족들이 걱정할 때도 있다. 헌혈 횟수가 100회를 넘겼을 때는 '적당히 해라'고 만류했다. 하지만 몸에 크게 무리를 느끼지 못한다고 안심시키고는 헌혈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김 씨가 가진 헌혈 증서는 30여 장뿐이다. 지금껏 모아온 140여 장의 헌혈증서는 4년 전 300회 달성했을 때 소아백혈병 환자를 위해 써달라고 기부했다.

이후에도 틈틈이 주변 지인이나 필요하다고 연락이 오면 일부를 기부한다. 남은 증서도 필요한 곳이 있다면 기부할 계획이다.

그는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고 본인의 건강도 체크 할 수 있는 헌혈이 이젠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헌혈을 통해 남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은 지난 31일 목포 헌혈의집에서 김 씨를 위한 기념식을 열었다.

김동수 광주·전남혈액원장은 "대가를 바라지 않고 꾸준히 헌혈해 주신 김씨와 같은 영웅들이 광주전남 공동체 안에서 끊이지 않고 배출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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