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양=뉴스1) 서충섭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 후 첫 선거가 될 4·2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를 통해 야권 텃밭인 전남 주도권을 노리는 혈투가 시작된다.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 이재종 후보(49)를, 조국혁신당은 무소속 3선 기초의원인 정철원 후보(62)가 각각 20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 태동기인 당권 도전 시절부터 문 대통령을 보필, 2020년부터 퇴임까지 함께하면서 '문재인의 아들'을 자처한다.
제1당이자 차기 대권을 노리는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 체제에 힘입어 강력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약속한다.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백동사거리에서 아침 출근인사를 시작으로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창평시장에서 집중유세를 벌인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가 이뤄진 이후부터는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들의 지원사격이 대거 예상된다. 특히 이 후보가 문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한 윤건영, 박수현, 고민정 의원 등이 조만간 담양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대선 국면을 맞아 담양을 찾을 이재명 대표에게 1000억 원대 특화사업을 건의를 고려하는 등 조기대선 국면을 십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매머드급 전차군단인 민주당에 맞서는 혁신당은 최대 전력인 조국 대표의 부재를 극복하고 선거운동을 이끌 '새로운 캡틴'이 나타날지 눈길을 끈다.
혁신당 후보인 정철원 후보는 무소속으로 담양군 의원을 3선째 역임하고 있다. 다수 민주당 의원들의 성원으로 9대 의회 의장을 맡는 등 변변한 정치 배경이 없음에도 정치력을 쌓아갔다.
정치 입문 전에는 고향의 이름을 딴 '금성건설'을 운영하며 평생 고향을 떠나지 않았고, 민주당 협의회장을 10년간 지내고도 "중앙당에 사용할 시간과 정성, 노력을 주민들에게 사용하는 것이 지방자치 정신에 맞다"며 무소속으로 지내다 최근 입당했다.

공교롭게도 혁신당도 오전 7시 30분부터 백동사거리에서 출근유세를 시작한다. 민주당보다 먼저 현역 국회의원들이 지원사격에 나선다.
이후 담양과 가까운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오전 9시 30분부터 창평장에서 도예가 신장섭 선생, 서왕진 국회의원, 신장식 국회의원, 시민 정광성씨, 정철원 후보 순으로 집중유세를 한다.
30분 간격으로 민주당과 혁신당이 창평시장에서 집중유세를 하면서 양측이 무언의 신경전을 벌일지 눈길을 끈다.
특히 지난 17일 "(이재종) 민주당 후보가 담양에서 살아온 날이 며칠이나 될지 의문이다"고 공격한 신장식 의원에 대해 "조국 전 대표가 과거 나를 영입하려 한 것을 알고 있느냐"며 조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이는 등 역공을 가한 민주당 이 후보가 한 장소서 마주한다.
담양군수 재선거는 4월 2일, 사전투표는 28~29일 치러진다. 후보자 초청 토론회는 25일 오후 1시 55분부터 광주MBC로 진행된다.
담양군수 재선거와 더불어 △광양 다 선거구(민주당 이돈견, 진보당 임기주, 자유통일당 박종열), △담양 라 선거구(민주당 노대현) △고흥 나 선거구(민주당 김동귀, 무소속 김재열) 선거도 함께 열린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