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뉴스1) 김태진 기자 =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김희 초상 일괄’과 ‘영조병오친정도’를 충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유물들은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이 관리하고 있으며 논산시의 충남 유형문화유산 지정 요청에 따라 역사적·예술적 가치가 인정됐다.
조선 후기 문신의 품격을 담은 ‘김희 초상 일괄’은 논산 연산면 광산김씨 김희 후손가에 전래된 유물이다.
이는 1789년 어진화사 이명기가 조선 후기 문신 김희(金熹, 1729~1800년)를 그린 작품으로 초상화와 함께 보자기, 흑칠함이 일괄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초상화는 서양화법의 영향을 받아 사실적인 묘사를 보여주며 특히 눈동자에 반사광을 표현한 점은 조선시대 초상화 중 유일한 사례로 주목받는다. 또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전래 경위가 명확해 회화사적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영조의 도목정사 장면을 담은 ‘영조병오친정도’는 2022년 논산 양촌면에 거주하는 서천이씨 이봉명 후손가에서 한국유교문화진흥원에 기탁한 유물이다.
이는 1726년(영조 2년) 영조가 창덕궁 희정당에서 도목정사(都目政事)를 행한 뒤 신하들과 시회(詩會)를 열고 이를 기념해 제작한 기록화로, 현존하는 친정도 중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으로 평가된다.
도화서 화원이 제작한 이 기록화는 화면 상단에 친정 장면을, 하단에는 영조가 직접 지은 어제시와 신하들의 화답시, 참여 신료들의 이름이 기록돼 있다. 족자 형식으로 제작된 유일한 친정도로 조선 후기 인사 제도와 회화 양식을 동시에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로 평가된다.
정재근 한국유교문화진흥원장은 “이번 도 문화유산 지정은 양 기관이 협력해 이뤄낸 값진 성과"라며 "앞으로도 문화유산 지정을 위한 체계적이고 중장기적인 기획과 연구를 통해 유물을 맡겨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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