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손잡이 두손으로 꼭 잡은채 숨진 독거노인…의성산불 현장

사회 단절 주민 더 촘촘한 안전망 필요 지적

경북 의성산불이 강풍을 타고 영덕으로 확산된 26일 오전 영덕읍 매정 1리 마을 곳곳이 쑥대밭으로 변해 있다. 2025.3.26/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경북 의성산불이 강풍을 타고 영덕으로 확산된 26일 오전 영덕읍 매정 1리 마을 곳곳이 쑥대밭으로 변해 있다. 2025.3.26/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의성=뉴스1) 이성덕 기자 = 대형 산불과 같은 재난 속에서 독거노인에 대한 지자체 관심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쯤 의성군 단촌면의 주택에서 80대 남성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25일 초속 27m의 강풍이 불자 단촌면 주민들은 대피소로 긴급하게 대피했다.

의성군 직원들은 독거노인에게 전화를 돌려 "피신하라"고 재촉했고, A 씨는 "대피하겠다"고 말했지만 빠르게 파고드는 불길 때문에 건물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전날 주불 진화 발표가 난 뒤 직원이 독거노인이 잘 대피했는지 확인 전화를 돌리고 있던 와중 A 씨 전화기의 신호음이 나지 않고 뚝 끊겨 A 씨가 거주하는 집을 방문했다.

해당 직원은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갔는데 숨진 채로 발견돼 경찰에 인계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A 씨는 마치 살려고 하는 듯한 모습으로 문 손잡이를 두 손으로 꼭 잡고 있었다고 한다.

A 씨는 타지역에서 지내다가 10여년 전 단촌면으로 들어왔지만, 평소 대인기피증이 심해서 직원과의 연락도 피하고 주민들과 교류도 없었다.

경북대 노진철 사회학과 교수는 "현재보다 더 촘촘한 사회 서비스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사회와 단절된 고립 주민 등 예외적인 경우 특별한 배려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psyd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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