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동·영양·포항=뉴스1) 남승렬 최창호 기자 = 경북 의성에서 발화된 대형 산불이 몰고 온 역대급 최악의 재난 상황 속에서도 이재민을 위로하고 소방대원의 헌신에 감사를 표하는 온정의 손길이 전국 각지에서 이어지고 있다.
의성발(發) 대형 산불 영향권에 든 경북 북부·동부권 5개 지자체의 주불 진화가 완료되기 전부터 화마로 막대한 생채기가 난 경북의 상처를 보듬어 주자는 기류가 감지돼 절망 속에서도 희망이 움트는 모양새다.
28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일주일째 이어지는 이번 산불로 경북의 많은 주민이 삶의 터전을 잃거나 긴급 대피하는 등 극심한 피해를 봤다.
특히 소방대원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위험을 무릅쓰며 산불 진화에 사투를 벌이고 있으며, 이재민 이웃들의 온정의 손길도 분주하다.
이들을 위해 전국의 기업, 시민단체 등은 자발적으로 생필품과 먹거리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개인의 제안으로 옷가지와 생필품 등을 모아 피해 지역에 전하는 사례도 있다.
대구 출신의 사업가 임휘용 씨(53)는 이재민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지 않는 옷이나 신발 등을 모아 전달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경북소방안전본부 측은 "의성과 안동을 비롯해 청송, 영덕, 영양 등 피해 지역 현장에는 김밥, 도시락, 간편한 간식과 생수, 이온 음료 등 수분 보충용 음료가 꾸준히 전달되고 있다"며 "소방대원들과 이재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영덕에서는 한 카페 사장이 진화대원과 소방, 공무원 등을 위해 이날 무료로 커피를 제공하기도 했다.
사장 A 씨는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밤낮으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커피를 무료로 나눠드렸다"고 말했다.
전날 사망자 6명이 발생한 영양군 주민 대피소인 영양군민회관 앞에서도 한 부부가 푸드트럭을 끌고 와 이재민, 진화대원, 자원봉사자 등에게 붕어빵과 어묵 등을 무료로 제공했다.
박성열 경북소방안전본부장은 "전국 각지에서 전해진 따뜻한 관심과 정성이 지친 소방대원과 피해 주민들에게 큰 감동과 희망을 주고 있다"며 "보내주신 귀한 마음들이 헛되지 않게 신속한 진화와 복구로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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