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뉴스1) 박민석 기자 = 활짝 개인 하늘 속 선선한 날씨를 보인 29일, 군항제가 열리는 경남 진해 곳곳에서는 36만 그루의 벚나무가 화사한 연분홍꽃을 활짝 피어냈다.
이날 오전 창원시 진해구 여좌천과 경화역 일대는 전국 방방곡곡과 중국, 일본 등 해외에서 모여든 상춘객들로 북적였다.
낮 기온 14도의 선선한 봄 날씨에 상춘객들은 나들이 옷을 입고 진해 곳곳에 핀 벚꽃을 즐겼다.
철길을 따라 늘어선 벚나무로 인해 벚꽃 명소로 알려진 경화역에는 기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한 상춘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철로마다 가족, 연인, 지인 단위의 상춘객들이 저마다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부산에서 연인과 함께 진해를 찾은 김인수 씨(33)는 "여자친구와 벚꽃을 구경하러 왔는데 날씨도 좋고 꽃도 예쁜 것 같다"며 "오늘 사진을 많이 찍을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전남 순천에서 가족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진호성 씨(41)는 "아침 일찍부터 운전해서 오느라 힘들었는데 아내와 아이들이 좋아 하는 것을 보니 피곤이 가신다"면서 "생각보다 꽃이 많이 펴서 너무 예쁜 것 같다"고 말했다.
군항제의 대표 명소인 진해 여좌천 '로망스 다리'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상춘객들은 안내 요원들의 안내에 따라 하천변을 거닐며 벚꽃을 감상했다. 여좌천 다리마다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는 상춘객들로 북적였다.
길을 걷는 한 무리의 일본인 관광객들은 연신 "대단하다"며 일본어로 감탄을 쏟아내기도 했다.
길가에 마련된 갖가지 체험 부스에서 활쏘기나 캐리커처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여좌천길의 상인들도 몰려드는 손님을 상대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상인 이모 씨는 "올해도 많은 분들이 진해를 찾아 주셔서 감사하다"며 "몸은 고단해도 모처럼 장사가 잘되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진해군항제는 다음달 6일까지 창원시 진해구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군항제는 전국에서 인명 및 재산피해를 낸 산불 상황을 고려해 축소 개최됐다.
진해루의 불꽃쇼와 해군 부대 개방, 공군 블랙이글그 에어쇼, 진해 군악의장페스티벌, 해군 함정견학, K-방산홍보전이 모두 취소됐다.
다만 주말 동안 해군교육사령부 주차장은 예정대로 개방한다. 군항제 기간에만 개방되는 웅동 수원지도 개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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