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청=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산청 산불이 지리산국립공원으로 번졌다.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는 26일 오전 10시 정도에 산청 시천면 산불이 구곡산 능선을 넘어 지리산 권역으로 번졌다고 밝혔다.
당국은 그동안 지리산국립공원으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헬기 등을 동원해 집중 진화 작업을 펼쳐왔다.
전날(25일) 밤사이 지리산 권역으로의 산불 확산 방지를 위해 공중진화대 및 특수진화대를 투입해 방화선 구축 및 진화 작업에 집중했다.
26일 일출과 동시에 헬기를 투입해 진화에 주력했지만, 지리산국립공원 200m까지 접근했다가 이날 오전 10시께 구곡산 능선을 넘은 것이다. 구곡산 정상을 넘으면 지리산국립공원 구역이다.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는 공원으로의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26일 오전 7시부터 경남사무소 전 직원 130명 등 160명을 동원해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펼쳐왔다.
이날 오전 10시에는 바람을 타고 불이 구곡산 능선을 넘으면서 당시 진화 작업을 하던 직원들도 잠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청 산불은 오후 1시 현재 지리산국립공원을 넘어 200m 안쪽까지 진입했고 공원 내 화선은 300m로 파악된다. 천왕봉까지는 직선으로 8.5㎞ 정도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그동안 지리산으로 산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집중 진화를 벌여왔지만 산불 현장이 40cm 이상의 낙엽층 등으로 물을 계속 뿌려도 진화가 어렵고 고지대라 인력 동원도 힘들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산청·하동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는 "지리산 경계에서 200m 안쪽으로 들어왔고 화선은 300m 정도 된다"며 "인명 피해 예방에 집중해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26일 낮 12시 기준 산청·하동 산불 진화율은 75%를 보이고 있다.
산불 전체 화선은 64㎞이며 진화 완료 화선은 48㎞(산청 36㎞·하동 12㎞)다. 잔여 화선은 16㎞(산청 7·하동 9)다. 산불 영향 구역은 1702㏊(축구장 2431개 규모)로 추정된다.
산불 현장 인근 주민 1732명은 64개 대피소로 이동했다. 이 산불로 사망 4명, 중상 5명, 경상 4명의 인명피해와 64개소 주택과 사찰 등 시설 피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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