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라온시큐어(042510)는 자사가 주관하는 컨소시엄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2025년 양자내성암호(PQC) 시범전환 지원사업' 의료 분야에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사업 골자는 표준 의료 데이터 중계 플랫폼을 양자내성암호로 전환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양자내성암호 기반 전자서명과 구간 암호화를 개방형 의료 데이터 플랫폼에 적용한다. 환자의 개인 정보 제공 동의를 위한 인증과 의료 정보를 전송하는 과정에서의 데이터 보안을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각 병원 의료정보시스템과 데이터를 중계해 주는 개방형 의료 플랫폼에 PQC를 적용하는 것은 최초 사례다. 서로 다른 의료 기관 간 연계 시스템에서 전송되는 데이터의 유출 위험을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번 PQC 전환은 기존 공개키 기반 암호 체계 'RSA'도 지원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기존 시스템과의 호환성을 유지하는 점진적 전환이다.
컨소시엄은 주관기업인 라온시큐어와 함께 파이디지털헬스케어·크립토랩·상명대 산학협력단으로 구성됐다.
라온시큐어는 PQC 기반 구간 암호화 프로토콜 개발, 전자서명 생성·검증 개발,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연동 등을 맡는다. 파이디지털헬스케어는 자사 개방형 의료 플랫폼 '커넥트DTx'에 양자내성암호 모듈을 적용해 다양한 의료기관에 실증실험을 하고 적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 밖에도 크립토랩의 전자서명 알고리즘 'HAETAE'와 공개키암호·키설정 'SMAUG-T', 상명대 산단의 공개키암호화·키설정 알고리즘 'NTRU+' 등이 사업에 활용된다.
컨소시엄은 PQC 기반 플랫폼을 신촌·강남·용인 세브란스 등 주요 의료기관에 시범 적용하고 추후 더 많은 병원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병원과 연동된 각종 모바일 헬스케어 앱들에도 PQC를 적용하고, 디지털 치료제(DTx) 기업들에도 이 플랫폼을 연동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의료 인공지능(AI), 원격의료, 사물인터넷(IoT) 기반 헬스케어에도 PQC 적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나아가 국제 표준 기반으로 연구 개발(R&D)을 지속하고 해외 의료 플랫폼 시스템과의 연동까지 추진한다는 목표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서다.
라온시큐어 관계자는 "현재 공개키 기반으로 암호화된 데이터를 대량으로 저장해둔 뒤 미래에 양자컴퓨터로 순식간에 해독하는 '선 수집, 후 공격'(HNDL) 방식의 위협에도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료기관에 적합한 PQC 전환 방법론, 과정상 이슈, 기존 시스템과의 호환성 전략 등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디지털헬스케어법'이 발의되는 등 향후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발전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관련 보안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기존 공개키를 무력화할 수 있는 양자컴퓨터의 등장으로 민감한 개인 의료 정보를 향한 사이버 위협 우려가 커졌다. 컨소시엄이 사업을 계획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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