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딥시크 속도전…AI 컴퓨팅센터 이통3사·네카오 참여 검토

네이버 이해진 경영 일선 복귀·카카오 오픈AI와 협업
인프라 여전히 중요…"스타게이트 10분의 1 수준 투자 필요"

국가 AI컴퓨핑 센터 사업설명회.(과기정통부 제공)
국가 AI컴퓨핑 센터 사업설명회.(과기정통부 제공)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저비용 고효율 인공지능(AI) 모델을 앞세운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에 자극 받은 국내 정보기술(IT) 업계가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AI 생태계의 근간이 될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에는 이동통신 3사,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대표 IT 기업이 참여를 검토 중이다.

8일 IT 업계에 따르면 딥시크의 등장이 우리 기업들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선이 많다. 기업들은 우리만의 '딥시크'를 개발하는 등 AI 기술력을 끌어올려 AI 패권 경쟁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다.

딥시크 쇼크 이후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은 빨라졌다.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는 AI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주는 7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네이버의 AI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과거 검색시장 등 다양한 사업에서 성공신화를 이끌었던 이 창업주를 중심으로 네이버가 어떤 AI 전략을 펼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7일 2024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선도 업체와 기술 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멀티모델이나 추론 능력 강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글로벌 빅테크의 초거대언어모델(LLM)과의 협업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 서울에서 만나 대담을 나누며 전략적 제휴를 발표했다. 수천 만의 이용자를 보유한 카카오와 챗GPT 등 최고의 AI 기술력을 가졌다고 평가 받는 오픈AI의 협력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딥시크의 등장이 새로운 길을 제시했지만 인프라 구축은 여전히 AI 경쟁력 강화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정부는 대한민국의 AI G3 도약의 기틀을 다질 AI컴퓨팅센터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에는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IT 대기업들도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AI 생태계 활성화 면에서 기업 독자적으로 하는 것보다 정부와 함께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다. 업계에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연초 뉴스1에 "대한민국의 'AI G3' 도약이라는 사명 아래 'AI 인프라 슈퍼하이웨이' 구축을 추진 중이며, 새로운 AI 미래를 정부와 지자체, 기업이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힘을 모을 예정"이라고 밝힌바 있다.

국가 AI컴퓨팅센터는 민‧관 합작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2025년 서비스 조기 개시, 2027년 센터 개소를 목표한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 연구자를 지원해 국내 AI 컴퓨팅 생태계를 육성할 방침이다.

열악한 국내 인프라 상황을 개선하고 AI 선도 국가, 기업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몇 조원 수준의 투자로는 따라가기는 어렵다. 적어도 미국 스타게이트의 10분의 1 수준 정도의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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