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진출 3년 만에 킬러 콘텐츠들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무빙', '최악의 악'에 이어 '비질란테' 등 오리지널 콘텐츠가 주목받고 이용자가 늘어나자 OTT 순위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디즈니플러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무빙의 흥행에 이은 최악의 악 인기에 힘입어 387만여명을 기록했다. 180만여명이었던 지난해 10월보다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지난 8월 공개된 무빙은 디즈니플러스가 내놓은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중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무빙은 공개 첫주에 최다 시청 시간 역대 1위를 기록했고 지난달 첫째주까지 8주 연속 OTT 통합 랭킹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지난 9월 공개된 '최악의 악'도 입소문을 타면서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 기준 공개 2주 만에 한국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21년 11월12일 국내 출시 이후 부진을 이어오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당시 디즈니플러스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미흡해 국내 이용자들로부터 "볼 게 없다"는 혹평을 받았다. 또 초반의 자막 오역과 더불어 불편한 사용자 환경(UI)·경험(UX)으로 불만을 사기도 했다.
지난해 선보인 '너와 나의 경찰 수업', '그리드', '사운드트랙' 등 오리지널 시리즈는 ENA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넷플릭스의 '더 글로리' 등 경쟁사 콘텐츠에 밀려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연말에 공개된 '카지노'가 흥행에 성공했으나 MAU는 100만대에 머물렀다.

최근에는 스타벅스와 협력해 7일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가입자 유치 전략을 펼쳤다. 또 KT 장기 가입자에게는 이달 30일까지 디즈니플러스 1개월 무료 이용권이 제공된다.
디즈니플러스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한번에 공개하지 않는다. 무빙은 7편을 한꺼번에 공개한 후 매주 2편씩 순차 공개했다.
무료 이용권이 끝난 뒤에도 콘텐츠를 보고 싶다면 구독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디즈니플러스를 구독 중인 20대 직장인 강모씨는 "KT 장기 가입자라서 무료 이용권으로 보고 있다"며 "무빙, 최악의 악, 비질란테까지 보는 중인데 웰메이드다. 이렇게 한국 콘텐츠를 잘 뽑으면 반등의 여지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지난달 MAU 423만여명을 기록한 웨이브와는 격차가 36만여명으로 좁혀졌다. 킬러 콘텐츠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지면 역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아직은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티빙, 웨이브에 이은 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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