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사람처럼 판단하고 움직여 '택배 분류작업'을 하는 로봇이 국내 최초로 물류 현장에 도입될 전망이다. 단순 자동화를 넘어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 운영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CJ대한통운은 로봇 플랫폼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와 물류용 AI 휴머노이드 로봇 공동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그동안 물류 현장에 자동화 설비나 로봇을 통한 업무 대체 사례는 적지 않았다. 하지만 택배 분류 작업 등 몇몇 작업은 사람이 직접 판단하고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자동화가 쉽지 않았다.
CJ대한통운은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손잡고 물류 산업 특성에 최적화된 AI 기반 로봇 솔루션 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단순 수작업을 대체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중점을 두고 실제 물류 현장에 적용이 가능한 혁신 기술을 구현하는 게 핵심이다.
물류는 자동화 난이도가 높아 고정형 설비 대신 사람처럼 판단하고 동작하는 휴머노이드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휴머노이드를 도입하면 설비에 맞춰 물류센터 구조를 변경할 필요가 없고 수행 작업의 범위도 넓어 유연성과 확장성이 장점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하드웨어 기술을 제공하고 CJ대한통운 물류 환경에 적합한 로봇 플랫폼 개발을 돕는다. 현장 실증을 통해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역할이다.
CJ대한통운은 물류센터에 적용할 수 있는 수작업 공정을 발굴하고 테스트를 통해 기술 실효성을 검증한다. AI 기반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하고 레인보우로보틱스 플랫폼과 연동될 기능도 함께 고도화한다.
특히 CJ대한통운은 물류 작업을 사람처럼 스스로 판단하고 수행할 수 있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게 아니라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자율적으로 사고하고 의사결정하는 AI로, 물류 전 과정의 자율운영체계 구축이 목표다.
양사는 올해 말부터 현장 실증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CJ대한통운 주요 물류센터에 순차적으로 적용하며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선다.
김정희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장은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스스로 최적의 판단을 내리고 움직이는 AI 로봇을 물류 현장에 투입하는 국내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CJ대한통운은 산업부가 주관하는 'K-휴머노이드 로봇 연합'에도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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