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맛집 수집가인 부모님과 떠나기 좋은2박 3일 일본 교토여행 코스를 짜줘"
인공지능(AI)에게 간단한 명령만 하면 여행 일정을 척척 짜 주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27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여행사들은 AI 기술을 적극 도입해 여행 상품 추천, 비교, 고객 경험 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달 하나투어(039130)는 기존의 AI 기술로 활용한 '채팅 상담'과 '여행정보 서비스'를 통합한 멀티 AI 대행 서비스인 '하이'(H-AI)를 내놨다. 쉽게 말하면 AI 여행 비서인데 여행 준비부터 현지에서의 도움까지 언제 어디서든 여행자의 질문에 맞춤형으로 응답한다.

모두투어(080160)의 경우 '고객 후기 수집'과 '서비스 개선'을 중심으로 AI를 활용 중이다.
챗봇으로 여행 후기와 만족도를 수집하고 AI 리뷰 큐레이션이 수집한 후기를 분석해 상품 상세 페이지에 노출해 소비자의 구매 의사 결정을 돕는다. 부정적인 후기나, 부적절한 콘텐츠도 감지해 고객 응대에 나서기도 한다.
노랑풍선(104620)의 AI 기술 도입 사례는 '여권 정보 등록 자동화 서비스'가 있다. 여행객이 제출한 여권 이미지를 자동으로 판독해 필수 정보를 자동 검증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여권 정보 제출 과정이 간소화되면서 여행객은 물론, 직원들의 시간을 절약했다. 또 잘못된 여권 정보 입력으로 인한 항공기 탑승 거부 등의 문제도 방지한다는 장점이 있다.
인터파크투어의 경우 패키지 추천·비교 서비스 'AI 픽'을 운영 중이다. 이는 여행객이 선택한 상품과 유사한 상품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추천해주며 상품간 주요 특징을 한눈에 비교해 준다.
인터파크트리플은 2024년 사내 해커톤 '인트톤 2024'를 개최해 생성형 AI를 주제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이를 통해 AI 기술 전망, 활용 방법 및 사례를 탐구하고, 챗봇 프로그램 개발 등 서비스에 맞춘 AI 실습을 진행한 바 있다.


다만, 국내 여행사의 AI 도입 수준은 아직 '초기'수준에 그친다.
일정 자동 생성 기능은 대부분 정해져 있는 패키지 또는 자유 일정을 맞춤형으로 변경한 수준이다. 즉, 여행객별 취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일정을 나열하는 데 맞춰져 있다.
또 복잡하거나, 예외적인 질문에 대해서 아직 모호한 답변을 내놓는다. 정책이나 수수료 등 민감한 질문은 불충분하다.
여행객 정서나 감정적 공감 능력은 부족한 편이다. 여행객이 난처한 상황이나 감정적인 문제를 겪었을 때 AI가 충분한 공감이나 위로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도 약점으로 작용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이미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OTA)들은 가격과 수요를 예측하고 시간대별 코스 추천이나, 어린이 동반 여부나 취향에 따라 일정을 조정한다"며 "국내 여행사들을 보면 자체 AI 기술 개발이 거의 없고 대부분 외부 솔루션·제휴 API 의존해 차별화된 알고리즘이나 UX가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