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상품 결제하면 돈 준다더니 4700만원 날렸어요"…사기 경보

여행 후기 이벤트로 참여 유도 후 거액 투자 요구
실제 여행사 명의 도용해 의심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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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 경남에 거주하는 40대 A 씨는 사업자 번호를 도용한 여행사로부터 4700만 원 상당의 투자 사기 피해를 입었다. A 씨는 여행사 후기 이벤트 참여하면 올리브영이나, 배달의민족 상품권을 주겠다는 제안 전화를 받는다. 이에 혹한 A 씨는 이벤트에 여러번 참여했고 참여 횟수에 상응하는 상품권을 즉시 받았다. 이후 여행사 직원으로부터 '더 좋은 이벤트가 있다'며 공동 구매 여행 상품을 구매하면 상품 원금과 10% 이상의 수익금을 주겠다고 제안했고 A 씨는 꼬임에 넘어갔다. 처음에 10만 원으로 시작한 상품 가격은 1700만 원까지 올랐고 여행사는 온갖 이유로 원금 4700만 원과 수익금 1400만 원을 입금하지 않았다. 그제야 사기라는 것을 인지한 그는 해당 여행사의 사업자 번호를 검색했더니 진짜 여행사는 따로 있었고 뒤늦게 도용인 것을 알게 됐다.

본문 이미지 - 리뷰 사기 피해 의심을 받고 있는 여행사 홈페이지
리뷰 사기 피해 의심을 받고 있는 여행사 홈페이지

2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여행사 이름을 버젓이 내걸며 여행 후기를 남기면 상품권을 주거나, 투자금을 입금하면 수익 배당금을 주겠다는 신종 사기 수법이 등장했다.

사기 의심 여행사는 여타 여행사처럼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었고 국내, 해외, 럭셔리, 호캉스 등의 카테고리를 나눠 여행 상품을 내걸었다.

해당 여행사의 사기 수법은 이용자들에게 상품권을 주며 신뢰를 쌓은 후 메신저 서비스인 라인 단체방에서 공동 구매 여행 상품 투자를 유도하는 것이다.

공동 구매 여행 상품의 가격에 상응하는 액수를 입금하면 '원금'과 '판매 수익금'을 돌려주겠다는 방식으로 횟수를 늘려가며 상품가와 수익금을 높인다. 액수가 커질 때쯤 온갖 이유로 입금을 미루다가 잠적해 버리는 식이다.

피해자 B 씨는 "단톡방에 '액수와 횟수가 너무 적다'며 바람잡이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며 "속도가 붙으면서 액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는데 나중엔 피해 참가자 중 지인 돈을 빌렸다며 시간을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피해자 C 씨는 "계속해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어 이를 빨리 막아야 한다"며 "해당 여행사 여행 후기 게시판에 후기 글들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또 다른 문제는 사기 의심 여행사가 피해자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다른 여행사를 도용했다는 것이다.

해당 여행사 홈페이지 하단에 쓰여 있는 대표 이름과 사업자등록번호, 주소까지 특정 여행사를 고스란히 베꼈다. 사기범들은 의심하는 피해자에게 조작한 사업자등록증을 보여주기도 했다.

업체명과 정보를 도용당한 여행사는 '몽키트래블'을 운영하는 토토부킹이다. 몽키트래블은 회원 30만 명에 달하는 동남아 전문 자유여행사로 업력이 20년을 넘었다. 현재 토토부킹은 사기 의심 여행사를 명의도용죄로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몽키트래블 관계자는 "최근 회사의 대표 이름과 사업자 정보를 도용한 사기 사건으로 고객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행상품을 구매하여 해당 판매 수익을 배당금으로 준다는 것은 여행상품의 판매 구조상 불가능한 일"이라며 이용자들이 사기에 당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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