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에 괌골프장까지 품은 대명소노, 하반기 IPO '박차'

올 하반기~2026년 상반기 목표 IPO 작업…공동주관사 선정
공격적 인수로 외형 확장…'소노인터' 시장 평가에도 이목

소노인터내셔널의 리조트 쏠비치 진도 전경.(소노인터내셔널 제공) ⓒ News1
소노인터내셔널의 리조트 쏠비치 진도 전경.(소노인터내셔널 제공) ⓒ News1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항공사를 비롯해 해외 호텔·골프장 등을 인수하며 본격적인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는 대명소노그룹이 이르면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연이은 '빅딜'을 성사시키며 대규모 자금 유치가 필요한 대명소노그룹이 IPO를 통해 어느 정도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소노인터내셔널, 이르면 하반기 IPO '시동'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IPO를 준비하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의 상장 추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9년에도 소노인터내셔널은 코스피 상장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상장 추진 중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며 실적이 급격히 악화돼 상장 추진을 중단했다. 엔데믹 이후 실적이 반등하며 기업 확장을 위해 IPO를 재추진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소노인터내셔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회사의 매출액은 7678억 원, 영업이익은 1030억 원을 기록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최근 기존 상장 주관사였던 미래에셋증권에 더해 대신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하며 IPO 준비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IPO를 멈췄었지만 이후 1000억 원 이상의 흑자를 내는 등 실적 반등을 이뤄냈고 기업 확장의 자연스러운 연장선에서 상장을 재추진하는 것"이라며 "이르면 하반기 또는 2026년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문 이미지 - 대명소노그룹이 인수한 '소노펠리체컨트리클럽괌망길라오' 전경.(소노인터내셔널 제공)
대명소노그룹이 인수한 '소노펠리체컨트리클럽괌망길라오' 전경.(소노인터내셔널 제공)

상장 앞서 항공사에 해외 골프장까지…확장 본격화

상장 추진에 앞서 대명소노그룹은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외형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월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홀딩스(004870)의 지분 46.26%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티웨이항공(091810)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티웨이홀딩스가 보유한 티웨이항공 지분 28.02%와 기존 보유분 26.77%를 더해 최대 주주 자리에 오르면서다.

대명소노는 2024년 JC파트너스의 에어프레미아 지분 50%를 인수하고 오는 6월 이후 잔여 지분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까지 갖고 있어 두 항공사의 경영권을 모두 확보한 뒤 새로운 대형항공사로 통합하는 구상도 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괌을 대표하는 골프장 '온워드망길라오골프클럽'과 '온워드탈로포포골프클럽'을 인수하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대명소노그룹은 인수한 두 골프장은 '소노팰리체'라는 브랜드로 변경해 직접 운영하고 있다. 그룹이 해외 골프장을 직영으로 운영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괌의 경우 대명소노가 인수한 티웨이항공이 주 7회 운항 중인 곳이기도 하다. 대명소노 측은 "괌 노선과 골프장을 연계한 상품 개발, 단지 내 골프텔 운영 등 골프-항공-숙박을 결합한 시너지를 기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본문 이미지 - 대명소노그룹 소노타워 전경.(소노인터내셔널 제공)
대명소노그룹 소노타워 전경.(소노인터내셔널 제공)

좋지만은 않은 시장 상황…기업가치에도 '주목'

외형 확장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 만큼 소노인터내셔널의 IPO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어느 정도로 평가될지도 관심사다.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홀딩스 지분을 인수하며 2500억 원 전액 현금 지급하기로 했다. 티웨이항공 주식 14.9%를 사들일 때는 1056억 원이 소요됐다.

JC파트너스로부터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인수할 때는 471억 원이 투입됐고 오는 6월 이후 나머지 지분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한다면 추가적인 자금 소요도 예상된다.

다만 소노인터내셔널 감사보고서를 보면 2023년 기준 유동자산은 5491억 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832억 원 수준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소노인터내셔널이 기존 호텔·리조트 기업에서 항공사를 품은 대형 레저그룹으로 성장한 만큼 기업가치가 3조 원을 넘어설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지만 시장 상황은 좋지만은 않은 상태다.

외국인 관광객 수가 1월 기준 111만 7243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을 상회하는 등 관광업이 호황을 보이고 있지만 항공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냉랭한 편이다. 증권가는 저가항공(LCC) 업계 경쟁 심화 등을 이유로 목표가를 하향하는 추세다.

티웨이와 비교할 수 있는 LCC인 진에어(272450)의 경우 현재 주가는 지난 7일 종가 기준 1만 120원, 시가총액은 5286억 원이다. 지난해 5월 엔데믹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며 52주 최고가인 1만 4200원, 시가총액 7412억 원을 기록했을 때와 비교해 28.7%나 밀렸다.

제주항공(089590)도 항공기 참사 이후 내리막을 걸으며 현재 시가총액은 5766억 원 수준에 그친다. 2024년 4월 9306억 원의 시가총액을 기록, 1조 원대를 바라보던 것에 비하면 시가총액이 거의 반토막 났다.

호텔·리조트 분야 상장사로는 호텔신라(008770)가 있는데, 이 회사의 현 시총은 1조 5660억 원 수준이다.

호텔신라와 진에어의 시가총액을 단순합산해도 2조 원 수준에 그친다.

항공과 리조트, 여행까지 결합한 대명소노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하더라도 상장 시점에서 '비교기업군'을 형성할 기존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부진한 것은 뼈아픈 대목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소노인터가 상장을 추진할 경우 항공-호텔업계는 물론 코스피 시장 전체로 봐도 '대어' 규모인 것은 확실시된다"면서도 "다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고 비교기업군의 주가 흐름 등을 고려했을 때 원하는 밸류에이션을 모두 받으려 하기보다 시장의 눈높이를 맞추는 전략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j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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