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철강 저가 공세 '막 내리나'…1Q 수입량 18.9%↓, 3월 20%↓

'반덤핑 관세' 부과 예정 후판 40% 급감…불황도 영향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 2고로(자료사진)2023.1.1/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 2고로(자료사진)2023.1.1/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올해 1분기 국내로 수입된 중국 철강 물량이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발(發) 저가 물량 공세에 신음해 온 국내 철강업계는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오는 24일부터 중국산 후판(두께 6㎜ 이상 강판)에 대해 고율의 반덤핑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어서 앞으로 수입량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철강 수요가 줄어든 것도 중국산 철강 수입이 감소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中 철강 생산·수출 증가에도…수입량 20% 감소

18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 중국 철강재 수입량은 67만 9853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월 84만 7265톤 대비 19.7% 감소한 것이다.

1분기 전체 중국산 철강 수입량은 184만 9734톤으로 지난해 228만 2124톤 대비 18.9% 줄었다.

이는 중국의 철강 생산량과 전체 수출량이 증가한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철강 업체들은 올해 3월, 전년 동기 대비 4.6% 늘어난 9300만여 톤의 조강(쇳물)을 생산했다. 1분기 생산량도 0.6% 증가해 약 2억 5900만 톤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철강 감산 기조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생산량이 늘어난 것이다.

철강 수출량도 3월 5.7% 증가해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철강 수출량이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 철강 물량 감소는 더 두드러진다.

본문 이미지 - 19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열연공장에서 생산된 열연코일(자료사진) 2018.2.19/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19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열연공장에서 생산된 열연코일(자료사진) 2018.2.19/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K-철강 '일단 안도'…"중국산 시장성 감소" "불황 탓" 해석 분분

중국산 저가 철강에 시달려 온 철강업계는 일단 안도하고 있다. 그간 중국 업체들이 자국 내 수요 감소로 남아도는 물량을 해외로 밀어내면서 국내 업체들이 값싼 중국산 철강과 경쟁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포스코와 현대제철(004020) 등 철강 업체는 중국산 철강에 대한 반덤핑 관세의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이에 정부는 오는 24일부터 중국산 후판(두께 6㎜ 이상 강판)에 대해 최대 38.02%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열연강판에 대해서도 반덤핑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관세 부과가 결정된 후판의 수입량 감소는 더 두드러진다. 중국산 중·후판 수입 물량은 지난해 1분기 38만 516톤에서 올해 1분기 22만 5705톤으로 40.6% 줄었다. 전체 철강 수입량 감소 폭의 2배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역 장벽이 높아지면서 중국 업체 입장에선 수출을 꺼리는 심리적인 요인이 있었을 것"이라며 "국내 시장에서 가격이 올라 중국산의 시장성이 떨어졌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관세가 이달 말 시행될 예정이어서 관세가 직접적으로 작용했는지는 미지수다.

우회 수출이 증가했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중국이 아닌 제3국에서 경미한 가공을 거쳐 원산지를 세탁하는 등의 '꼼수'로 수입되는 물량이 늘어났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 3월 반덤핑 관세와 함께 우회 수출 차단 대책도 내놓기도 했다.

불경기와 고환율 같은 대외적 변수로 인해 국내 업체들이 중국 철강 수입량을 줄였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건설업을 포함해 전방 산업들의 불황, 글로벌 수요 부진, 통상 압력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유례없이 높아지면서 중국 철강 수입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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