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미래 전장의 '게임체인저'가 된 무인기 체계 사업에 진출한다. 미래 방산기술에 선제적으로 집중 투자해 2040년 50조 원에 이르는 글로벌 무인기 시장에 진출해 K-방산의 미래 먹거리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무인기 전문기업인 '제너럴 아토믹스 에어로노티컬 시스템(GA-ASI)'과 단거리 이착륙(STOL) 무인기 'Gray Eagle-STOL(GE-STOL)'의 공동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GA-ASI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영국, 일본, 호주 등 주요 우방국들에 무인기를 공급하는 글로벌 선도 고정익 무인기 전문기업이다.
양사는 무인기의 기획·설계·개발부터 체계종합·생산·운용·판매까지 전 주기에 걸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양사가 공동 개발하는 'GE-STOL'은 이착륙 거리가 최대 수백 미터에 불과해 단거리 활주로, 비행갑판을 갖춘 대형 함정 및 활주로가 없는 야지 등 제한적인 환경에서도 운용 가능하다. 탑재 가능 중량은 1.6톤으로 장비에 따라 정찰, 공격 등 다양한 임무 수행도 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해군은 대형 수송함인 독도함에서 이 무인기를 이륙시키는 전투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양사는 2027년 초도 비행을 목표로 미국·중동·아시아·유럽 등 글로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무인기 플랫폼 공유를 통해 한미 군사동맹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GE-STOL의 개발 및 생산을 위해 국내에 연구개발 및 생산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관련 분야의 인력을 확보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내 부품, 소재 협력업체들도 발굴해 국내 무인기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GA-ASI에 따르면 GA-ASI 무인기 제품을 운용 중인 국가들의 수요를 조사한 결과 향후 10년간 600대 이상 GE-STOL의 구매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15조 원 규모의 수출 물량에 해당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무인기 체계 및 엔진 개발, 시설 구축 등에 7500억 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중 3000억 원을 무인기 관련 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번 GE-STOL 공동 개발이 한화-GA 양대 그룹 차원의 파트너십 확장으로 이어질 경우 투자 규모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양사는 방산·에너지 분야 계열사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R&D, 기술 융합, 복수 플랫폼 공동개발 등 다양한 측면에서 협력이 가능하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무인기 역량 확보는 자주국방과 K-방산의 미래 먹거리 확대를 위해 필요하다"며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첨단 방산 기술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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