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총 마무리…CEO들이 던진 3대 화두 "트럼프·경쟁력·신성장"

주요 그룹 2025년 주총 마무리…관세 압박 우려 전달
올해 경영 성과 약속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 계획 공유

'제56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가 19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주주가 주총장으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3.1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제56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가 19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주주가 주총장으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3.1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주요 기업들의 2025년 정기 주주총회가 대부분 마무리됐다. 올해 주총에서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제시한 3대 화두는 '트럼프·경쟁력·신성장 동력'으로 요약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기업의 자체 경쟁력 강화, 신성장 동력 발굴을 강조했다. 경영 환경을 압박하는 불확실성을 가장 당면한 리스크로 설정하고 경쟁력 강화와 미래 먹거리 발굴 등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동시에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주요 그룹사 주총 마무리…트럼프發 위기 상황 공유

27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상장사 주총이 이달 마지막 주에 집중적으로 열렸다. 국내 대부분의 상장사는 12월 결산 법인이기에 보통 3월 중 주총을 개최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3월 마지막 주에 주총이 몰렸다.

삼성전자(005930)(19일)를 시작으로 현대자동차(005380)와 포스코홀딩스(005490)는 20일, SK(034730)와 LG(003550), 한화(000880), GS, 롯데지주(004990), 이마트(139480), 한진칼(180640)은 26일, HD현대(267250)는 이날 주총을 마쳤다.

올해 주총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 등의 통상 문제가 주요 위기로 거론됐다. 주총에 나선 CEO들은 관세 압박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주주들 역시 대응 방안을 촉구했다. 기업이 체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은 상당한 수준이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내달 2일부터 모든 국가에 상호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재차 확인했다.

최근 별세한 한종희 전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 주총에서 "작년 한 해는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되는 등 경제 여건이 무척 어려웠다"며 "2025년은 주요국의 정책을 둘러싼 거시 경제 불확실성으로 어려운 한 해가 예상된다"고 했다.

현대차 주총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동석 사장은 이날 준공식을 연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활용을 강조하면서 관세 정책에 대한 대응 계획을 밝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서면 인사말에서 "글로벌 국제 관계와 경제 환경의 변화,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혁신의 가속화 등으로 시대 질서의 거대한 축이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는 관세 정책 대응 방안에 대해 "멕시코에 관세가 부과되면 지체 없이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미국 테네시 공장에 냉장고, 오븐 등을 생산할 수 있도록 부지 정비 작업이나 가건물을 올리는 작업을 이미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 주총에서 "미국 관세정책 등에 따른 정치·사회·경제적 리스크들은 사업운영의 부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했다.

본문 이미지 -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가 2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진행된 제57기 현대차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3.20/뉴스1 ⓒ News1 이연주 기자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가 2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진행된 제57기 현대차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3.20/뉴스1 ⓒ News1 이연주 기자

본업 경쟁력 강화·신성장 동력 발굴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주요 그룹은 위기 극복 방안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를 우선적으로 꼽았다. 본업 강화야말로 실적 개선을 당장 이뤄낼 수 있는 최선의 대책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주요 기업들은 지난해 실적이 미진한 사업은 대대적으로 보강하고 사업 영역도 적극적으로 확장하겠다고 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호황을 놓친 삼성전자는 주주들의 질타가 쏟아지자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면서 올해 유의미한 M&A(인수·합병)를 추진하고 반도체 분야에서 성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장용호 SK㈜ 사장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추진과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기업 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했다. LG전자는 B2B(기업간거래), 가전 구독과 웹OS 콘텐츠·광고 사업 등 비하드웨어((Non HW), D2C(소비자 직거래)의 질적 성장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는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마케팅 혁신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미래 먹거리 발굴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반도체 부문에서 반등이 필요한 삼성전자는 이르면 올해 2분기, 늦으면 하반기부터 HBM3E 12단으로 빠르게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도록 메드텍(의료기술), 차세대 반도체 영역 등에서 도전에 나서겠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HBM4의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AI 시장에서의 위상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배터리와 같은 산업은 미래의 국가 핵심 산업이자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반드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전기차를 출시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는 수소 사업 확장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는 수소 사업 확정을 위해 정관의 '사업 목적'에 '수소 사업 및 기타 관련 사업'을 새로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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