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SK(034730)㈜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리밸런싱(사업 재편)을 추진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신성장 투자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자산 매각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유지한다. 일부 투자 실패와 저평가받는 주가에 대한 주주의 성토에 대해선 고개를 숙였다.
26일 SK㈜에 따르면 장용호 사장은 이날 서울 SK본사 서린빌딩에서 열린 제3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지난해 글로벌 리스크에 대응하고 기업가치 성장을 위해 재무 구조 개선을 추진했다"며 올해 사업방향을 이같이 설명했다.
장 사장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결과 순차입금이 감소했고, 단기 차입 비중도 축소됐다"며 "SK스페셜티 매각 이익을 활용해 주당 7000원 배당을 실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에 이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추진과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기업가치를 제고할 것"이라며 "재무구조를 빠르게 개선하고 신성장 투자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비핵심 자산 정리를 포함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096770)과 SK E&S의 합병과 SK스페셜티 지분 매각 등이 대표적이다.
SK㈜는 지난해 10월 국내 지주회사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발표했다. 최소 배당금 주당 5000원과 자산 매각 이익으로 매년 시가총액의 1~2% 규모의 주주가치 제고에 활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몇몇 주주들은 저평가 주가에 대해 성토했다. SK㈜의 주가는 지난 25일 종가 기준 13만 8800원, 시가 총액은 10조 원 수준이다.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3에 불과하다.
한 주주는 "경영 성과에 대한 합당한 주가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주주 입장에서 기업이 아무리 성장하더라도 주가에 가치가 반영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장 사장은 "올해도 비핵심 자산 매각과 자회사의 효율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자회사의 보유한 지주회사의 가치도 상승할 것"이라며 이해를 당부했다.
SK㈜의 플러그 파워(미국 수소 기업)와 SK파워텍(설계반도체 설계·제조사) 등 일부 투자 실패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중 SK파워텍은 SK하이닉스의 자회사인 SK키파운드리로 매각됐다.
장 사장은 "플러그 파워는 투자 시점 대비 투자 손실이 크다"며 "적정 가치에 대한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SK파워텍도 SK키파운드리와 만나 시너지를 낼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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