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국내 주요 그룹 총수 가운데 지난해 가장 많은 연봉(퇴직금 포함)을 수령한 기업인은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4대 그룹 가운데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연봉이 가장 많았다.
재계 서열 1위인 삼성그룹 총수인 이재용 회장은 여전히 무보수였으며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역대급 실적에도 연봉을 60억 원으로 동결했다. 전문경영인 중에선 백우석 OCI홀딩스 고문이 약 248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국내 재계 총수 연봉왕이 바뀌었다. 2023년 연봉을 가장 많이 받았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위로 내려앉은 대신 그 자리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차지했다. 두둑한 퇴직금 효과다.
20일 현재 주요 그룹이 발표한 2024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지난해 323억 원의 보수를 받았다. 작년 7월 효성에서 인적분할한 HS효성을 이끌고 있는 조 부회장은 지난해 효성에서 급여 20억 원, 상여 3억 원, 특별공로급 85억 원에 퇴직금 171억 9200만 원을 받아 총 279억 9200만 원을 수령했다. 또한 HS효성에선 23억 7500만 원의 급여와 20억 1500만 원의 상여 등 총 43억 9000만 원을 받았다. 조 부회장이 지난해 받은 보수만 총 323억 8200만 원이다.
2023년도 연봉왕이었던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200억 원 이상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롯데지주에서 급여와 상여 등 59억 7200만 원, 롯데케미칼에선 38억 원, 롯데칠성으로부터 34억 9300만 원, 롯데웰푸드에선 26억 500만 원, 롯데쇼핑에서 19억 6400만 원을 수령했다. 롯데지주 등 총 5곳에서 받은 보수만 178억 3400만 원이다. 신 회장은 아직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은 호텔롯데, 롯데물산에서 받은 보수를 합하면 2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은 작년 상반기 호텔롯데에서 13억 1400만 원, 롯데물산에선 5억 9200만 원을 수령했다. 신 회장은 작년 연봉왕 자리는 내줬지만 퇴직금을 제외한 순수한 연봉왕 자리는 지켰다.
지난해 연봉 3위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다. 이 회장은 지주사인 CJ에서 급여 43억 8200만 원, 상여 112억 4300만 원 등 156억 2500만 원을, 계열사인 CJ제일제당에서 37억 4900만 원 등 총 193억 7400만 원을 수령했다. 이 회장은 2022년 연봉왕을 기록한 적이 있다. 지난해 99억 3600만 원으로 연봉 4위를 기록했지만 이번에는 보수도 큰 폭으로 늘었고 연봉 순위도 3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139억 8100만 원의 보수로 4위를 기록했다. 김 회장은 ㈜한화에서 42억 원을 비롯해 한화시스템에서 43억 2000만 원, 한화솔루션에선 42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12억 60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김 회장의 보수는 한화솔루션에서 받은 기타 근로소득 100만 원을 제외하고 상여 등이 없는 순수한 급여였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작년 115억 원을 받았다. 정 회장은 현대차에서 급여 40억 원, 상여 28억 원, 기타 근로소득 2억 8700만 원 등 총 70억 8700만 원을, 현대모비스에서 44억 3100만 원을 수령했다. 정 회장은 기아 등기임원이지만 보수를 받지는 않았다. 올해부터는 기아에서도 보수를 수령할 예정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대한항공 51억 300만 원, 한진칼 41억 5373만 원, 진에어 9억 5600만 원 등 모두 102억 1273만 원을 받았다. 또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각각 30억 5800만 원, 한화솔루션에선 30억 8300만 원을 받아 총 91억 99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그 뒤를 이어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효성에서 58억 원의 급여와 33억 8300만 원 등 총 91억 8300만 원을 받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LG에서 급여 46억 7600만 원, 상여 35억 100만 원을 합쳐 총 81억 7700만 원을 받았다. 또한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지난해 LS에서 급여 27억 9400만 원, 상여 42억 23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1400만 원 등 총 70억 3100만 원을 수령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보수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은 지난 2017년부터 7년째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60억 원을 수령, 상위 10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최 회장은 SK㈜에서 35억 원, SK하이닉스에서 25억 원을 받아 총 60억 원의 보수를 받았다. 최 회장은 2023년에도 두 회사에서 60억 원을 받았는데 동결된 셈이다. 최 회장은 다른 계열사에선 보수를 받지 않고 있다.
한편, 전문 경영인 가운데선 백우석 OCI홀딩스 고문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전 이사회 의장인 백 고문은 퇴직금을 포함해 총 247억 8773만 원을 받았다. 백 고문은 퇴직금은 242억 6755만 원이다. 백 고문은 OCI의 전신인 동양화학공업에 지난 1979년 입사해 45년 근무했고 이 가운데 34년간 임원을 지냈다.
goodd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