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373220) 대표이사 사장은 20일 "며칠 전 애리조나 법인에서 다년간 연 10기가와트시 규모의 46파이 원통형 전지 공급 계약을 마무리해 주요 고객과 합의한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존에 많이 써왔던 업체가 아니라 레거시 업체에서 원통형 전지를 사용한다는 게 포인트"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정기 주총 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그런 수주들이 꽤 있다"며 "완결돼야 말씀드릴 수 있고 곧 좋은 소식들이 많이 올 것"이라고 부연했다. 고객사나 구체적인 계약 규모에 대해선 말을 아꼈으나, 업계에선 수조 원대 규모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 사장은 중국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가 5분 초급속 충전 기술을 발표한 것에 대해 "기술적으로는 많이 진보한 것은 맞지만 언터처블(잡을 수 없는) 기술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론적으로는 다 가능하고 저희뿐 아니라 다 할 수 있다고 본다"며 "코스트를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산밥캣과 '소형 건설장비 배터리팩 설루션 개발' 협력을 발표한 것에 대해선 사업다각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캐나다 합작공장 투자를 연기한 것에 대해선 "수요에 맞게, 순서대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단기적으로는 배터리 시장이 부침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진정한 승자가 가려질 것"이라며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부진) 극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사장은 "배터리 시장이 당분간 당초 기대한 기울기와는 다른 속도로 성장하는 게 불가피해 보인다"며 "지난해 초에는 배터리 시장이 2028년까지 연평균 30% 정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지금은 연평균 20%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이 시기를 펀더멘털 경쟁력을 높이고 운영 효율화에 힘써 미래에 큰 도약을 하기 위해 내실을 다지는 기회로 삼겠다"며 제품 경쟁력 강화, 사업다각화, 원가 경쟁력 강화, 신중한 캐팩스(설비투자) 집행 등을 기조로 삼겠다고 했다.
김 사장은 "2028년에는 견조했던 2023년 매출 실적의 두 배 이상을 이뤄내겠다"며 "IRA(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크레딧 없이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마진율을 10% 중반까지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선 올해 이사보수 한도를 지난해 80억 원 대비 25% 낮춘 60억 원으로 책정하는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했다. 권봉석 LG 부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재선임,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도 의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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