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기호 김지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와 만나 상법 개정안을 비롯한 반도체특별법 등 주요 민생경제 현안을 논의한다. 2015년 9월 이후 약 10년 만에 이뤄지는 민주당 당대표와 한경협 회장의 만남이기에 양측의 관계 개선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류진 회장을 비롯한 한경협 임원단과 간담회를 한다. 이 대표는 그간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등과 만나왔는데 한경협과도 민생 경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자 이뤄진 자리다.
민주당 관계자는 "기업의 의견을 듣는 간담회"라고 했으며 또 다른 관계자는 "이 대표가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각계각층을 만나는 활동의 연장선"이라고 전했다.
간담회에선 상법 개정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최근 상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할 계획이었지만 잠시 중단된 상태다.
이사의 충실의무를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이 담긴 상법 개정안에 대해 한경협을 비롯한 경제계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경제계는 실질적인 주주 권익 제고를 위해선 상법이 아닌 자본시장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도체특별법 역시 주요 안건으로 논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특별법은 반도체 산업 직접 보조금, 대통령 직속 위원회 및 지원 조직 설치,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용수 관련 인허가 최소화, 인력 양성 지원 등을 골자로 한다.
이 가운데 민주당은 경제계가 요구하는 연구·개발 인력의 주 52시간 근무 예외조항(화이트칼라 이그젬션)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간담회 안건과는 별개로 한경협과 이 대표의 만남 자체 역시 주목된다. 민주당 대표와 한경협 회장의 마지막 만남은 지난 2015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문재인 대표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한경협 전신) 회장과 간담회를 했다. 이후 전경련이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면서 양측은 만나지 않았다. 민주당은 주요 경제단체와의 간담회마다 한경협을 제외하면서 '패싱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한경협과의 만남에 대해 이 대표의 통합 행보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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