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089590)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항공사, 보험사와 유족 간의 협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30일 오전 11시쯤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여객기 추락사고 3차 브리핑에서 "영국 재보험사에서 전날 저녁 입국해 보험처리와 관련한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무안공항에선 전날 오전 9시 3분쯤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활주로를 지나쳐 공항 외벽과 충돌해 폭발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숨졌다.
제주항공 측은 생존 승무원 2명에 대해 완치될 때까지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송 본부장은 "승무원 2분이 생존해서 전날 목포에 있는 병원으로 후송됐다가 오후 늦게 서울로 이동됐다"며 "완치 후 본인 희망에 따라 (부서 이동을) 협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사고기는 총 10억 3651만 달러의 항공보험에 가입돼 있다. 배상책임 담보의 보상한도는 10억 달러(약 1조 4720억원)다. 삼성화재를 포함한 국내 5개 보험사로 분산해 가입돼 있고, 이들 보험사는 영국 악사 XL 등에 재보험이 가입된 형태다.
송 본부장은 "구체적인 지급 방식은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고 유족이 요청하는 시점에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필요한 장례 절차는 유가족이 원하는 방식으로 절차를 존중하고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 기종인 B737-800(HL8088)의 마지막 A체크 일자는 12월 20일이다. A체크는 비행 600시간 주기마다 이뤄지는 정기 점검을 말한다. 이는 이착륙 간 진행되는 점검과 다르며, 항공기 정비는 A부터 D까지로 구분돼 C부터는 중정비로 분류한다.
다만 이날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7C101편의 B737-800이 랜딩기어 이상으로 회항하며 국토교통부도 항공 안전 감독관을 급파해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전날 무안항공에서 일어난 여객기 추락사고에서도 랜딩기어가 제대로 펼쳐지지 않은 점이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언급되고 있다. 랜딩기어 미작동 이유는 현재 관계 당국에서 조사 중이다.
이에 대해 "이륙 직후 랜딩기어 이상이 있다는 시그널이 접수됐고, 해당 편 기장이 지상의 정비통제센터와 교신해 정상 작동이 됐지만 해당 편 기장이 안전 운항을 위해 회항해서 점검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잦은 비행으로 기체 피로도가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B737-800은 이착륙 횟수가 상대적으로 많을 수는 있지만 장거리 노선을 가는 항공기는 아니다"라며 "운항을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