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본격적인 외국인 관광객 유입 시기(4~6월)를 앞두고 면세점업계가 모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미중 관세전쟁 여파와 환율 불확실성으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나 중국 노동절(5월 1일~5일), 무비자 시행(7월) 등 절대적인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 특수 기대 속에서 상호관세 여파에 따른 유입 감소로 이어질지 우려하고 있다.
16일 업계와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1420원대를 횡보 중으로, 미·중 관세전쟁이 극에 달하면서 환율은 한때 최고가가 1487.6원까지 올랐다.
면세점의 경우 트럼프의 상호관세 조치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더라도 간접적으로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환율 변동성에는 취약하다.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일반적으로 관세가 부과되지 않지만 관세 부담 증가로 인한 특정 국가에서 수입되는 상품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할 경우, 해당 상품의 판매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 면세점이 상품을 공급받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증가 때문이다.
환율 변동성에 따른 가격경쟁력 하락으로 모객 확보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매출 비중 7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 변수는 지대하다.
업계 관계자는 "한한령 해제 기대 속에서 중국 노동절 등 연휴와 무비자 시행 등 업계 전반적으로 고무적인 분위기지만 미중 관세갈등으로 중국 내 소비자물가 상승이 초래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관광 자제 분위기로 이어질지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면세점들은 중국인 관광객 매출 개선을 위해 다이궁(중국인 보따리상)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경쟁력 확보로 인한 모객에 주력하고 있다. 현지 여행사와 연계한 상품 개발 등에 나서면서 중국발 변수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신라면세점은 중국 현지 사무소와 연계를 통해 단체 관광객 유치를 활성화하고 있다. 특히 마이스, 인센티브 단체 등 고부가가치 단체 중심 유치 활동을 통해 월평균 1만 명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신라면세점 측은 "대형 단체고객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기획하고 있으며, 일일 투어나 소규모 FIT성 단체 여행 형태의 변화에 따른 연계 상품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세계면세점도 중국 항공사와 호텔 연계로 멤버십을 강화해 객단가를 2배 이상 끌어올리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측은 “현지 제휴나 혜택 강화로 모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으며 특정 브랜드 선호에 대응하고자 브랜드 유치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처음으로 '다이궁 손절'을 선언한 롯데면세점의 경우 내부적으로 여행GT팀을 구성해 현지 여행사와 네트워킹을 통한 모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측은 "GT팀을 중심으로 중국 현지 사무소를 통해 여행사와 면세점 활용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관세전쟁 여파 등으로 여행 수요 감소가 예상되고 있지만 회복된다는 전제하에 여행상품을 직접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현대면세점도 혜택 강화로 중국인 모객에 나서고 있다. 현대면세점 측은 "중국 간편결제(알리페이, 위챗페이) 등급별로 멤버십 등급을 매칭해 혜택과 편의를 높이는 방안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입장에서 미중 관세전쟁 여파 핵심은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이다. 지출 부담이 커진다면 여행 역시 부담 요소가 될 수 있다"면서 "중국인 관광객은 관광보다 쇼핑이 주력으로, 절대적인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충족할 만한 상품 개발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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