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장기화되는 고물가 기조에 편의점에서 '아침식사'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도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대응에 나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GS25에서 아침 시간대(오전 6~10시) 도시락·샌드위치·주먹밥 등 식사 대용 간편식의 매출은 전년 대비 5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S25 아침 시간대 간편식 매출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22년 26.9%, 2023년 29.6% 등 매년 20%대로 증가하는 추세였지만 지난해에는 50%대로 급등했다.
다른 편의점도 비슷한 추세다. CU의 아침 시간대(오전 7~9시) 간편식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2022년 14.7% △2023년 22.1% △2024년 23.3% 등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아침 시간대(오전 6~10시) 매출이 전년보다 △삼각김밥 20% △김밥 15% △샌드위치 15% △햄버거 10% △세븐카페 10% 등 모든 품목에서 증가했다.
기존에도 편의점에서 아침식사를 해결하는 '편조족' 트렌드가 있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싼값에 아침식사를 하려는 수요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2020년 1월 2408원이었던 김밥 1줄 가격(서울 기준)은 올해 1월 3538원으로 5년 동안 46.9%(1130원)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가공식품 물가지수는 122.03(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보다 2.7% 상승해 지난해 1월(3.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현재 편의점 업계가 아침 간편식 제품의 초점을 '가성비'에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그동안 삼각김밥 가격은 인건비·물가 인상 등으로 개당 최대 1800원까지 올랐지만, CU는 지난달 출시한 신제품의 가격을 990원으로 정했다. 샌드위치도 오전 7~9시에는 20%(제휴카드 결제 시) 할인한다.
GS25도 기존 제품보다 지름을 늘리고 토핑 비율도 높인 '바삭 김밥'을 최근 리뉴얼 출시하면서 가격은 1줄에 1000원 후반대로 맞췄다. 이마트24도 '900삼각김밥', '1900김밥', '2900짜장면', '3600비빔밥' 등 상품 이름에서부터 저렴한 가격을 강조한 제품을 내놨다.
저렴하면서도 재료 대량 매입 및 공정 자동화를 통해 품질은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렌틸콩·현미·백미 등 잡곡밥에 닭가슴살을 토핑한 '건강식' 삼각김밥을 내놓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인해 먹거리 구입에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아침 간편식도 초저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고 해당 상품을 통해 매장 방문을 유도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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