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물가 '휘청'…대형마트, 사전계약 확대·AI 최저가 '특단'

1월 생산자 물가지수 0.6%p 상승…갈수록 상승폭 커져
가격 상승폭, 농수산물 제일 커…마트 '할인 노하우' 총동원

20일 오전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4p 오른 95.2를 기록, 계엄 직후 급락 폭(12.5P)의 약 56%를 지난 두 달 동안 회복했다. 2025.2.2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20일 오전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4p 오른 95.2를 기록, 계엄 직후 급락 폭(12.5P)의 약 56%를 지난 두 달 동안 회복했다. 2025.2.2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최근 밥상 위에 주로 오르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고공 행진하면서 가계 부담도 커지고 있다. 특히 원재료 가격이 일제히 상승세로 가공식품 등 식제품 가격도 시차를 두고 오를 전망이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사전 매입과 직매입, 빅데이터 활용 등 노하우를 총동원해 장바구니 부담 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생산자 물가지수 18개월째 상승…딸기 58%·감귤 27%·멸치 14%↑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생산자 물가지수는 120.18(2020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0.6%포인트(p) 오른 것으로, 지난 2023년 8월(0.8%p)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생산자 물가지수 오름세의 가장 큰 요인은 농림수산물이다. 공산품(0.6%p)·서비스(0.4%p)·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0.0%p) 등 다른 항목에선 전월 대비 오름세가 제한됐지만, 농림수산품 생산자 물가지수가 4.0%p 오르면서 전체 물가지수를 끌어 올렸다.

특히 농산물(7.9%p)과 수산물(1.4%p) 등 밥상 위에 자주 오르는 품목의 물가 상승세가 가장 컸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딸기(57.7%) △감귤(26.5%) △멸치(13.9%) △물오징어(8.4%) 등의 가격이 전월 대비 크게 올랐다.

최근 식재료 가격의 상승은 한파 등 이상기후로 인한 수급 불안정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가령 감귤이나 무의 경우 제주 지역이 겨울철 주산지인데, 최근 한파와 강설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생산량은 줄고 소과 비율은 높아졌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무(월동·상품) 1개 소매 가격은 3248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3046원) 대비 6.6% 오른 수치이며, 전년(1797원)보다 80.8% 뛰었다.

식제품 가격 상승 불가피…마트, 직매입 등 할인 방안 총력

농수산물 등 생산자 물가 상승은 조만간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입장에서 원재료 가격 상승은 생산 원가가 오른 것이기에 제품 판매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

이어지는 고물가 기조 속에서 대형마트들은 농수산물의 사전 계약·직매입 등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하우를 총동원하고 있다. 유통 단계에서 신선식품 등에 대한 마진을 줄이고 할인을 확대해 체감 물가를 낮추고 소비자를 확보하려는 것이다.

이마트는 필수 먹거리와 생필품을 초저가로 기획해 최소 1개월 동안 할인가를 그대로 유지하는 '가격파격 선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27일까지 정상가 대비 △양배추 44% △수입 삼겹살 33% △햇멸치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3월 행사 '고래잇템'을 통해선 국내산 프리미엄 돼지고기 '금한돈'을 40%(행사카드 결제 시) 할인 판매한다. 참외·오렌지 등 제철 과일도 지난해보다 20~30% 이상 할인하고, 전복은 기존 가격의 반값에 판매한다. 참외의 경우 올해 첫 수확 물량 15만 개를 미리 준비했고, 전복도 평시 3주 치 물량인 20톤을 한 번에 매입했다.

홈플러스는 상품 판매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수요가 많은 4개 핵심 상품을 2주 단위로 선별해 업계 최저가로 선보이는 인공지능(AI) 최저가격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시기별로 수요가 집중되는 상품을 미리 선별해 대량 매입하고, 빅데이터 결과를 프로모션 기획 단계부터 연계해 저렴한 상품을 선보이는 식이다.

롯데마트는 오는 26일까지 캐나다·미국산 삼겹살과 목심을 100g당 800원 대(행사카드 결제 시)에 특가 판매한다. 지난해 12월부터 현지 파트너사와 사전 협의해 준비한 것으로, 몰리는 수요에 1인당 2kg까지 구매 제한을 걸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어지는 고물가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집객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고, 이 같은 경향은 신선식품이 특히 강하다"라며 "고객 장바구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에 특히 집중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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