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올해 설 명절 연휴가 임시공휴일 지정과 휴무 등으로 최장 9일 황금연휴로 이어지면서 호텔, 여행업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부가 침체한 내수 경기 진작과 관광 활성화를 위해 임시공휴일(27일)을 지정하고 기업마다 전사 차원의 휴무(31일)에 적극 나서면서 소비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실질 효과가 저조할 것으로 우려된다.
16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웨스틴 조선 서울의 서울 도심 호텔은 설 연휴 기간(25일~2월 2일 기준) 예약률이 70% 수준을 보이고 있다. 31일 전후로는 평일 예약 수준이라고 조선호텔 측은 전했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도 64.7%로, 전년 대비 낮은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 역시 연휴 기간 예약률은 전년 수준에 그쳤다. 호텔신라는 전년 수준에도 못 미친 예약률로 연휴 직전까지 모객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소폭 오른 곳(지역)도 있지만 대부분 올해 설 명절 기간 예약률은 저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역 호텔을 중심으로는 예약률이 다소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웨스틴 조선 부산, 그랜드 조선 부산, 그랜드 조선 제주는 90%, 롯데호텔 속초는 85%다. 그러나 일부 호텔들은 예년에 비해 낮은 수준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예상보다 길어진 연휴로 해외여행 수요 급증에 따른 여파로 해석하고 있다.
마이리얼트립에 따르면 25~30일 해외 항공권 예약은 전년 연휴(2월 9일~12일)와 비교해 약 두 배 이상 늘었다. 노랑풍선(104620)이 설 연휴 기간 출발하는 패키지 여행객 수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18~24일 대비 예약률이 약 2.5배 증가했다.
특히 주요 e커머스 여행 카테고리 판매 추이에 따르면 지난 8일 임시공휴일(27일) 지정 발표 직후 거래액은 크게 늘었다.
11번가에 따르면 8일 이후 14일까지, 직전 같은 기간(1일~7일) 대비 항공권은 57%, 해외호텔은 16% 증가했으며 해외여행 패키지는 150% 급증했다.
G마켓이나 일부 e커머스도 설 연휴 기간 여행 예약은 모두 마감됐다.
업계 관계자는 "명절 연휴 기간 국내 호텔이나 여행은 일찍 마감되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는 연휴가 긴 탓에 해외여행 판매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면서 "가성비의 해외여행 패키지나 장거리 국가 여행까지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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