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큐텐, '위시' 인수로 글로벌 플랫폼 발돋움…11번가도?

북미·유럽 소비자 단번에 확보…"글로벌 생태계 한국 중심 완성"
11번가 인수 가능성 크게 낮아져…큐익스프레스 경쟁력 강화

구영배 쿠텐 대표.(큐텐 제공)
구영배 쿠텐 대표.(큐텐 제공)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큐텐(Qoo10)이 미국 나스닥(NASDAQ) 상장기업 '콘텍스트로직'(ContextLogic)이 운영하는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위시'(Wish)를 1억7300만달러(2300억원)에 인수하며 글로벌 마켓 플레이스로 발돋움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큐텐은 매각을 진행중인 11번가의 유력 원매자로 이름을 오르내렸던 업체다. 11번가를 인수할 경우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큐텐은 위시 인수로 해외 시장으로 방향성을 확고히 한 만큼 11번가 인수는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지난 10일 위시에 대한 포괄적 사업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기존에 국내 플랫폼을 인수할 때와 같은 주식 교환, 지분 인수 등의 방식이 아닌 콘텍스트로직에서 위시 사업 부문만 따로 떼 사들이는 방식을 선택했다.

위시는 전세계 200여개국 소비자들에 33개 언어로 서비스 중이며 전체 거래의 80%가 이뤄지는 유럽과 북미에서 두꺼운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 남미와 아프리카에도 글로벌 공급망을 운영 중이다.

총 23개 국가의 판매자와 소비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큐텐으로선 위시 인수로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던 북미와 유럽의 커머스 네트워크를 단번에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큐텐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한국계 기업이 글로벌 마켓 플레이스로 발돋움한 첫 사례"라며 "해외 직구 증가, 알리익스프레스의 진출 등으로 내수 시장에서 해외 셀러 및 기업들과 맞붙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큐텐은 G마켓 창업자 구영배 사장이 2010년 이베이에 G마켓 매각 후 10년간 국내에서 겸업할 수 없다는 조항에 의해 싱가포르와 일본에서 세운 이커머스 업체다.

창업 후 10여년간 '팬(pan)아시아 커머스 플랫폼'을 목표로 동남아와 중국, 인도 등에 현지 플랫폼을 보유해오다 2022년 말 10년 겸업 금지 해제와 동시에 국내 이커머스 3사(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를 잇따라 인수하며 영향력을 키워왔다.

이제 북미와 유럽, 아시아 전역에 더해 아프리카까지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는 위시를 통해 아마존, 이베이, 알리바바 등 미국과 중국의 거대 자본이 주도해온 국가 간 경계 없는 상거래, CBT(Cross Boarder Trade)커머스 영역에서의 존재감을 각인시킬 것으로 보인다.

구영배 큐텐 사장은 "이번 인수로 글로벌 시장에서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는 포괄적 쇼핑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한국 소상공인의 수출을 도와 국내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는 한편, 전세계의 판매자와 구매자를 잇는 '글로벌 이커머스 생태계'를 한국을 중심으로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인수는 국내 시장이 아닌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확실한 시그널로 해석되면서 큐텐의 11번가 인수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평가다.

한때 아마존이 들어와 있는 11번가를 인수해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큐텐이 전세계 30개 플랫폼과 이미 제휴 연동이 되어 있는 상황에 더해 위시의 인수로 사들일 명분이 더욱 없어졌다.

일각에선 월 평균 1100만명의 소비자가 이용하는 위시의 거대한 물동량을 큐텐 그룹사 내 풀필먼트를 관리하는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Qxpress)가 맡게 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한다.

향후 큐익스프레스가 8000만개가 넘는 종류의 상품을 거래하는 위시의 물량을 가능한 선에서 순차적으로 소화하게 된다면 오래전부터 추진 중인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 추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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