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9일 한국경제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고물가와 인공지능(AI) 산업 패러다임 변환 등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했다 진단하면서 정부·국회가 과감한 규제 혁신과 경직된 노동시장 유연화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상의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52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 인플레이션, AI발 산업 패러다임 변화라는 삼각파도 속에서 게임의 룰이 바뀌고 있다. 새로운 시도에 나설 용기를 발휘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얽히고설킨 규제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내기에는 시간이 모자란다"며 "민간의 창의와 혁신을 제약하는 규제를 단칼에 잘라내는 과감한 제도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직된 노동시장과 함께 내수 활성화를 위한 해외 시민 유입도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또 "경제 전반에 걸친 운영 효율성 개선에 나서야 할 때"라며 "AI와 디지털 전환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보는 인식 전환과 함께 생산방식과 업무 프로세스, 조직 문화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 변화를 수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 기업들은 공급망 위기와 인건비 부담, 규제 장벽까지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기업 하기 좋은 나라, 혁신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축사를 통해 "정치적 불확실성을 확실하고 신속하게 제거하고 정상적인 국정 리더십을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민주당은 국정 정상화를 신속하게 이뤄내고 기업이 자유롭게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정부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 현재의 위기 상황에 대응해 나가겠다"며 "굳건한 한미동맹과 트럼프 1기 행정부의 경험을 토대로 불확실성에 기민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곧 다시 한번 미국으로 가서 우리 기업과 산업을 위해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내도록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선 현대자동차 생산라인 교체시간을 30% 단축한 성기형 현대모비스 고문, 국산 반도체 장비 1만호기를 출하한 소철영 램리서치매뉴팩춰링코리아 사장, 국내 최초로 고순도 구리합금과 무산소동을 개발한 이이주 삼동 대표이사 등 한국 산업 발전에 한 획을 그은 3인방이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성기형 현대모비스 고문은 39년간 현대자동차그룹에 몸담으며 자율주행, 전동화, 인포테인먼트 등 미래 핵심기술 확보를 통해 현대모비스를 국내 최고 자동차 부품기업이자 '글로벌 모빌리티 설루션 프로바이더'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코로나 시기 과감한 경영혁신으로 반도체 수급 이슈를 해결하고, 디지털 혁신을 통해 생산라인 기종 교체시간 30% 단축, 제어 공수 30% 절감 등 성과를 냈다. 이를 통해 대규모 신규 공장 구축과 라인 증설, 지역 일자리 2300명 창출에 기여했다.
소철영 램리서치 사장은 반도체 제조 공정에 필수적인 고성능 장비의 생산과 공급을 확대해 업계의 기술 발전을 견인했다. 지난 2023년에는 국내 생산 반도체 장비 1만 호기를 출하하는 기록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이이주 삼동 대표이사는 1977년 삼동금속을 창업해 2012년 매출 1조 원 기업으로 키워냈다. 100% 수입에 의존하던 초고압 변압기용 연속전위권선(CTC) 제품의 전량 국산화, 국내 최초로 고순도 구리합금과 무산소동 개발 등 국내 전기·전자 소자산업 발전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은탑산업훈장은 자동차 부품 제조 분야에서 대규모 설비투자와 연구개발로 생산설비 자동화에 성공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최해태 금창 사장, 국내 최초로 전기차용 전해액 국산화·상용화에 성공한 오정강 엔켐 대표이사가 수상했다.
동탑산업훈장은 정기옥 엘에스씨푸드 회장과 양병호 포스코 부사장이, 철탑산업훈장은 조익성 동아오츠카 부사장과 친환경‧디지털 선박 핵심기술 개발로 조선산업 글로벌 1위를 수성에 기여한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대표(부사장)이 각각 수상했다.
이 밖에도 △석탑산업훈장(양승관 듀폰스페셜티머터리얼스코리아 대표, 인유성 레드캡투어 사장) △산업포장(박영주 아성다이소 부사장, 이성규 아르네코리아 대표이사, 김용민 후성정공 총괄부회장, 윤시탁 나전 대표이사, 이성동 에이팩트 대표이사, 서영율 쁘라따마 아바디 인더스트리 회장)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회장과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 김정태 전주상의 회장 등 전국상공회의소 회장이 참석했다. 정부와 국회에선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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