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이끄는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가 호주에서 첫 회의를 열고 지역경제통합, 지속가능성, 인공지능(AI)·디지털, 금융·투자, 바이오·헬스케어 5대 워킹그룹의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26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2025 APEC 한국 개최를 앞두고 대한상의 ABAC 한국 사무국과 호주 ABAC 사무국이 공동 주최했으며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렸다. APEC을 대표하는 21개국 200여 명의 주요 기업인과 APEC 고위급 20여 명이 참석했다.
상의 측에선 올해 ABAC 의장에 선출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을 비롯해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의장 등이 한국 대표로 참석했다.
조현상 의장은 "글로벌 경제가 파편화되는 상황에서 지역 구조가 중요한 균형추 역할을 하고 있고, APEC은 세계 경제와 투자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올해 한국이 APEC 의장국을 맡은 만큼 실질적 액션플랜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역경제통합 △지속가능성 △AI·디지털 △금융·투자 △바이오·헬스케어의 5개 워킹그룹으로 구성됐다. 특히 금융·투자,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는 최근 산업 수요 증가를 반영해 올해 처음으로 신설했다.
먼저 ABAC 위원들은 AI 기술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급증하는 추세를 반영해 더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데이터센터 구축이 시급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460테라와트시(TWh)에 달한다. 이는 프랑스의 1년간 총 전력 소비량(425TWh)을 웃도는 수준이다.
ABAC 위원들은 청정에너지를 활용해 지속가능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APEC 공동 협력을 통해 확대되고 있는 지역 간 디지털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AI 산업 협력을 저해할 수 있는 디지털세(稅) 도입을 재검토하고, 새로운 무역장벽을 줄이기 위한 APEC 차원의 정책 논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ABAC 위원들은 AI 기반 스마트 헬스케어 솔루션 도입, 스마트 의료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한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혁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았다.
바이오·헬스케어 워킹그룹의 의장을 맡아 논의를 주도한 이규호 코오롱 그룹 부회장은 "이번 1차 ABAC 회의를 통해 21개 회원국 및 지역의 기업인들과 다양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며 "앞으로 남아있는 ABAC 회의를 통해 APEC 정상회의에서 스마트헬스 혁신 촉진 등 기업인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잘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밖에도 ABAC 위원들은 △APEC 차원의 경제 통합 및 다자무역체제 강화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PP) 구축 및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복원을 통한 무역·투자 활성화 △저탄소 투자 확대 △APEC 지역 간 인프라 투자 격차 해소 등을 논의했다.
각 워킹그룹은 향후 1년간 실현 가능한 액션플랜을 도출하고, 이를 4차례의 정례 회의를 통해 논의하며 관련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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