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성식 이동희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가 미국의 수입차 관세 정책에 대응하고자 자동차 생산 거점을 조정하고 3.1개월에 달하는 완성차·부품 재고를 비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24일 올해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에 따른 재무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세 대응 태스크포스(TF)팀을 4월 중순 발족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부사장은 이어 "거점 차종별 공급 및 판매 최적화 방안을 진행하고 있다"며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미국 판매) 투싼을 미국 앨라배마 공장(HMMA)으로 돌리고,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하던 캐나다 판매 물량을 멕시코로 넘기는 것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산 미국향 물량도 미국 시장 수요를 유지한다는 전제하에 다른 거점으로 이관 가능한지를 지속 검토하고 있다"며 기존 한국 생산 차종의 미국 현지 생산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일부터 수입 자동차에 25% 추가 관세 부과하고 있다. 내달 3일부터는 자동차 부품으로 관세를 확대한다.
이 부사장은 "관세 선제 대응 주요 사항으로는 완성차 및 부품 선적을 최대한 추진해 왔다. 완성차 기준 3.1개월의 재고를 북미에서 갖고 있고 자동차 부품은 그것보다 더 긴 재고를 갖고 있다"며 "일정 부분 관세는 재고 비축으로 만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부품을 현지에서 조달하는 방안도 진행 중이다. 그는 "이미 미국 현지에 전문가를 파견해 (신규 부품) 업체를 발굴하고 점검 중"이라며 "통상 신규 부품업체 선정 시 성능 테스트에 일정 기간 시간이 소요되나 패스트트랙 아이템을 미리 선정해 관세 절감 효과를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 조지아주에서 준공식을 가진 자동차 신공장 HMGMA의 생산능력(캐파)은 빠르게 늘리고 생산 차종도 전기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확대하는 작업을 계속 추진한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HMGMA 캐파를 30만대에서 50만대로 늘리겠다고 말했는데 저희가 그 시기를 좀 더 명확하게 앞당겨서 진행하려고 한다"며 "늘어난 물량만큼 HMGMA에 내년부터 하이브리드를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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