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 경영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을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간), 취임 축하 만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 성 김 현대차 사장 등은 이날 오후 워싱턴DC 국립건축박물관에서 열린 '캔들라이트 만찬(Candlelight Dinner)'에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대신해 경영진이 취임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취임식 전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에서 미국 정·재계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날 만찬장에는 트럼프 당선인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 마이크 밴스 부통령 당선인, 신임 행정부 정부효율위원회 공동 수장으로 내정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회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현대차는 트럼프 취임식에 100만 달러(약 14억 5000만 원)를 기부했다. 취임식 기금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면 취임식 전날 만찬에 참석할 수 있는 티켓을 받을 수 있다. 취임식에 쓰고 남은 비용은 트럼프 대통령 퇴임 후 그를 기념하는 도서관 건립에 사용된다.
따라서 현대차가 취임식에 기부한 건 보호 무역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우호적 관계를 정립하기 위한 복안이란 평가를 받는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들도 현대차와 같은 금액을 취임식 기금으로 기부했다.
지난 18일에는 트럼프 일가족의 공군기 탑승 현장에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이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장녀 이방카와 그의 남편 제러드 쿠슈너가 워싱턴DC행 공군기를 타기 위해 플로리다주 팜비치 국제공항에 도착하자 미 공군기 'C-32' 트랩 왼쪽에 흰색 GV80이 주차된 것이다. 이 모습은 이방카가 공군기에 오르는 동안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올해부터 현대차·기아(000270)의 아이오닉5, EV6 등 전동화 모델 5종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대상 차종에 처음으로 포함됐다. 지난해 말 조지아주에 건설한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올해 해당 차종들이 양산되기 때문이다. IRA는 보조금 지급 전제 조건으로 자국 내 생산을 규정한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지급에 부정적인 데다 캐나다·멕시코산 수입품에는 25%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기아는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K3와 K4를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고 올해에는 EV3도 수출할 예정이다. 그룹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039090)와 현대모비스(012330)는 차량용 변속기와 자동차 부품을 몬테레이에서 생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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