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건웅 박승희 기자 = 홈플러스 자산유동화증권 전자단기사채(ABSTB) 발행에 대해 신영증권(001720) 책임론이 제기됐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카드 이용 대금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ABSTB 발행을 주관하고, 이를 투자자와 다른 증권사에 판매했다.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신영증권 같은 경우에도 불완전판매를 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신영증권 입장에서는 홈플러스의 신용 상태가 어떤지를 계속 점검을 하면서 채권을 판매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3년 동안 거의 매년 1000억 원, 2000억 원씩 적자를 내던 기업이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한 채권을 파는 상황이었다"며 "일반 투자자들한테 팔 수 있는 채권들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도 일반 투자자들한테 대규모로 채권을 팔았다"며 "그러려면 더더욱 홈플러스 신용 상태들을 점검했었어야 하는데 과연 이런 것들을 제대로 점검하고 했나, 바로 이틀 후면 신용등급이 크게 하락해서 난리가 날 상황이었는데 이걸 신영증권이 모르고 팔았다는 건 도저히 믿기가 어렵고 자기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 홈플러스를 고발하려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에게 "신영증권의 증권 발행에 대해 노후자금, 결혼자금 등을 투자한 사람들 다 나가떨어지게 생겼다"며 "(신영증권은) 피해자라는 것이냐, 아니라는 것이냐. 신영증권도 속은 것이냐, 아니냐"고 물었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역시 "ABSTB 문제, 불완전판매는 신영증권의 금융채권"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대책이 없는 것 같다"고 감독 당국의 조사를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금 기업어음(CP)이나 ABSTB 부분에 대해서 불완전판매 여부 검사를 나가 있는 상황"이라며 "철저히 조사해 위법 여부를 판단하고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은 이날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이 화난다"며 "신용등급 하락한 다음 날 바로 기업 회생 신청을 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홈플러스를 저격했다.
또 "증권회사가 신용평가사와 직접 등급을 논의할 수 없다"며 "저희도 신용등급 하락을 예측 못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가 책임 회피성 기업회생을 기습적으로 신청한 걸로 판단해도 무리가 없겠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판단할 건 아니지만, 자본시장 사람들은 그렇게 판단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A3도 투자적격 등급이고, BBB도 투자적격 등급"이라며 "(이런 신용등급을 받은 기업이) 갑자기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어느 누가 투자하겠느냐"고 덧붙였다.
현재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에 대한 형사 고발 등을 검토 중이다. 홈플러스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미리 알고서도 ABSTB 발행을 강행했다는 이유에서다.
금 사장은 홈플러스를 고발할 것이냐는 질의에 대해 "모든 준비는 다 끝나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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